부푼 꿈에 기대했는데 “두 눈 뜨고 당했다”…1000만 탈모인 ‘발칵’ 뒤집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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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식품 30종 모두 효과 없어
맥주효모·비오틴 과학적 근거 전무
소비자원, 업체에 표시·광고 개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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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영양제의 실체 / 출처 : 연힙뉴스

“300일 넘게 꾸준히 먹었는데 모발이 그대로예요. 혹시 내 체질이 문제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처음부터 효과가 없었던 거였네요.” 3년째 탈모로 고민하며 각종 영양제를 복용해온 김모씨(35)의 말이다.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영양제들의 실체가 드러났다.

‘모발 건강’ 식품 전부 효과 없어…소비자 기만 마케팅 만연

한국소비자원이 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는 맥주효모와 비오틴 함유 식품이 실제로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발 건강 관련 제품 30종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이 탈모 예방이나 모발 건강 개선에 효과가 없었다.

맥주효모는 맥주 발효 과정에서 걸러낸 효모를 건조한 것으로 주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발과 두피 건강과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많은 제품이 마치 맥주효모가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것처럼 광고해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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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영양제의 실체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비오틴 역시 마찬가지다. 비타민 B7의 일종인 비오틴은 체내 대사와 에너지 생성에 관한 기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모발 건강과 관련된 어떠한 기능성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비오틴을 함유한 제품을 아무리 복용해도 탈모 예방이나 모발 건강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조사 대상 30종 중 15종은 비오틴이 함유되어 있어 일반 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됐지만, 이 역시 모발 건강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제품 모두가 과학적 근거 없이 탈모 예방, 모발 건강을 앞세워 과장 광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허위·과장 광고 만연…함량 표시도 부정확

더 심각한 문제는 제품의 광고 방식이다. 조사 대상 중 14종은 ‘탈모 예방·치료’, ‘탈모 영양제’와 같이 마치 탈모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를 했다. 나머지 16종도 거짓·과장 또는 허위 사실이 포함된 체험기를 게시하는 등 부당한 광고 행위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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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영양제의 실체 / 출처 : 연힙뉴스

제품의 성분 분석 결과도 충격적이었다. 비오틴 함량을 표시한 26종의 제품 중 1종(맥주효모비오틴 정)은 비오틴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또 다른 2종은 표시된 비오틴 함량과 비교해 실제 함량이 각각 1%와 10%에 불과했다. 이는 명백한 허위 표시로,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조사 대상 중 28종이 함유한 비오틴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인 30㎍보다 최소 0.1배에서 최대 350배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비오틴은 과량 섭취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식품에 함유되어 있어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단순 결핍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1000만 탈모인의 절실한 고민 악용한 기업들

이번 조사 결과는 특히 국내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탈모 인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의 탈모 인구는 국민 5명 중 1명꼴로, 남성이 약 56%, 여성이 약 4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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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영양제의 실체 / 출처 : 연힙뉴스

특히 4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30대와 20대도 각각 21%, 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젊은 층의 탈모 고민이 심각한 상황이다.

탈모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유전 및 호르몬 요인이 약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늦은 취침, 만성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장시간 노동,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도 탈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과도한 스트레스와 장시간 노동 문화는 탈모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효과도 없는 제품들이 마치 탈모 해결사인 것처럼 광고되어 왔다는 사실은 많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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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영양제의 실체 / 출처 : 연힙뉴스

3년간 다양한 탈모 영양제를 복용해온 박모씨(28)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인터넷에서 평이 좋다는 제품은 모두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다 효과가 없었다니 어이가 없다”며 “정부가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원은 30종의 제조·판매업체에 표시·광고 등의 개선을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탈모 관리·모발 건강 효과를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탈모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에 표시된 기능성과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탈모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수익을 올려온 산업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탈모 치료 제품을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하며, 검증된 의학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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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탈모 비오틴이니 어성초니 단기적으로 효과 없어요 모발이식도 약간 카버 하는 정도이지 탈모예방 관계없댜ㅡ거 상식이죠 식생활 개선(달고 짜고 맵고. 삼겹산에 찬 소주 줄이고 운동하고 숙면 관리)이 답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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