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1년차 실수령액이 5000만 원인데…
이것보다 더 많이 받는 직업이 있다?
1년차 해경이 6급 지방공무원 7호봉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충주시 유튜브를 운영 중인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최근 1년차 해양경찰을 만나 연봉을 물었다. 영상에서 김 주무관이 해경에게 “연봉이 어떻게 되시죠”라고 묻자, 해경 출연자는 “5000만 원 이상 받는다”고 답했다.
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6급 7호봉으로 알려진 김 주무관은 수당을 제외하고 월 290만9300원(세전)을 받는다.
올해 9년차 공무원인 김 주무관은 각종 수당을 합치면 실수령액이 연간 약 4000만 원가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경은 공무원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직군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 특성상 함정근무가 많고, 이에 따른 시간외수당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현직 해경의 봉급표가 공개되면서 몇 차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해당 봉급표에 따르면 7급 경사의 월 실수령액은 매달 600~700만 원을 넘어가는 금액이다.
함정근무를 하는 신입 순경인 경우 9급 1호봉의 월 지급액과 같은 187만7000원(세전)을 받으며, 여기에 공무원이 받는 각종 수당이 더해진다.
경비함정인 경우 월 9만2000원, 특수함정 근무자인 경우 월 6만5800원을 더 받게 되므로 실수령액은 약 300만 원 초반이 된다.
그런데 경찰의 경우 일반 공무원과 달리 경찰공제 50만 원이 추가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경 1년차 순경의 실수령액은 350만 원 내외 수준이 된다.
해경은 비상출동을 비롯해 기상 악화 등 각종 변수에 따라 함정근무가 길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야간수당 및 휴일수당, 시간외 수당이 붙으면서 실수령액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올해 기준 순경이 1시간 근무했을 때 시간외 근무라면 9927원, 야간근무라면 3309원을 더 받게 되며 1일 휴일근무수당은 7만9797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상시 근무가 필요한 현업공무원이다 보니 일반행정 공무원과 달리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상한이 없다. 그래서 초과근무 시 시간외수당을 무한정으로 더 받을 수 있으므로, 실수령액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 연봉이 재조명되면서 다른 직군의 연봉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소방사 1호봉의 기본급은 187만 7000원(세전)이며, 최상위 호봉인 소방사 31호봉의 봉급은 362만 9500원(세전)이다.
소방관이 받는 수당은 총 14종이 있으며, 이 외에도 4종의 실비변상 급여가 지급된다. 또 다른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정액급식비 월 14만 원이 지급되며, 직급에 따른 직급 보조비를 받는다.
직급 보조비는 월 13만 5000원에서 75만 원선으로 직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소방관 직무의 특성상 위험근무수당으로 월 6만 원을 지급받는다.
경찰공무원의 연봉 기준은 소방공무원과 동일하다. 단, 수당의 종류가 조금 다르다. 소방공무원이 받는 위험근무수당 6만 원 외에 치안활동비로 월 17만 원, 대민활동비로 월 20만 원을 받는다.
치안활동비는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경정 이하의 경찰만 지급받으며, 대민활동비는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에게만 지급된다.
이 외에 출동 건수 1건 당 3천 원의 출동업무수당을 받으며, 특수 직무 분야에서 근무 중인 경찰이라면 특수업무수당을 받을 수 있다. 해경이 받는 함정근무 수당도 특수업무수당에 해당한다.
공무원 연봉 대망의 ‘1위’, 해경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공무원 연봉 1위는 해경이 아니다.
최근 해군 특수전전단 부대인 UDT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UDT 출신의 인플루언서들이 미디어에 얼굴을 종종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UDT 부사관 연봉은 하사 기준으로 기본급, 수당, 성과급 등을 모두 합쳐 3000만 원 이상이다. 따라서 같은 신입이라고 가정했을 때는 해경이 UDT 부사관보다 조금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사 기준으로는 매달 위험수당만 80만 원 이상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 각종 수당을 모두 합하면 7000만 원은 손쉽게 넘어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UDT는 파병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므로 파병까지 간다면 이에 대한 수당이 월 2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나오게 된다. 따라서 파병을 간다면 연봉은 더 높아질 수 있다.
UDT 부사관의 의무복무 기간은 4년이다. 4년 복무 후 장기복무를 신청하면 복무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되지만, 대부분은 4년 의무복무 후 전역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특전사 중에서도 UDT의 특전훈련은 악명이 높은데, 총 30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 훈련은 기초군사훈련 4주, 특수전 기본과정 5주, 특수전 부사관 초급반 18주, 공수교육 3주로 이루어진다.
이중에서 특히 5주짜리 특수전 기본과정을 ‘지옥 주’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버티기가 힘들고 수료율이 낮기 때문이다. 부사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대략 20~30%라는 낮은 수료율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공무원 연봉 순위에 대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이 위험하니까 당연히 많이 받을 수밖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돈 쓸 시간도 없겠다”, “경찰관 출동 수당 3천 원은 좀 너무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