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만 있는 회사에서 여직원이 겪은 일
자리 비웠을 때 채워진 술잔을 버려
상사에게 ‘버릇없다’ 질책 받고 퇴사

“남직원들 보지 않는 사이 제 술잔에 술이 채워져 있었어요.” 아주 작은 영세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일하던 20대 후반 여성이 자신의 험난한 직장 생활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해 공분을 사고 있다.
자리를 비운 사이 채워진 술을 버린 것이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질책을 받고 결국 퇴사까지 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과연 누구의 행동이 더 문제였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유일한 여직원이 된 불편한 상황
사연 속 여성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작은 영세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면접 당시만 해도 여직원이 두 명 있었지만, 그중 한 명은 그녀가 입사하며 바로 퇴사했고, 다른 한 명도 한 달 후에 떠났다. 알고 보니 회사 측은 여직원의 퇴사가 예정되어 있어 대체 인력을 구했던 것이었다.

“여직원 한 분이 퇴사한다고 해서 새로운 인력을 구하신 거였더라고요.” 경리 업무 자체는 익숙했지만, 갑자기 회사에 유일한 여성이 되자 당황스러웠다고 그녀는 토로했다.
회사는 추가로 여직원을 뽑겠다며 구인 광고를 냈지만, 결국 여성 직원은 그녀 혼자인 상태가 지속됐다. 소규모 회사다 보니 직원들끼리 자주 식사와 술자리를 갖는 분위기였고, 남자들만 있는 자리에 유일한 여성으로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했다.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채워진 술잔
사연 속 여성은 입사 후 회식 참석 요청을 두 번이나 집안일을 핑계로 피했지만, 세 번째는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분위기여서 마지못해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남자 직원들은 그녀에게 개인적인 질문들을 쏟아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학창시절은 어디를 다녔는지’ 등의 질문에 그녀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데 그녀가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 술잔이 채워져 있었다. “제가 술자리에서 꼭 지키는 게 하나 있는데, 화장실 가거나 자리 비울 땐 반드시 술잔을 비우고 간다는 거예요. 거의 10년간 지켜온 버릇이고 취할 때까지 마시지도 않아서 헷갈릴 수도 없어요.”
그녀는 눈치를 보며 그 술을 몰래 버렸다. 두 번째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도 또 술이 채워져 있었고, 이번엔 버리는 것을 상사에게 들켰다. 왜 술을 안 마시냐는 질문에 ‘배부르다, 더 마시면 취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며 그날 회식은 끝이 났다.
“버릇없다” 질책과 급격한 퇴사
며칠 후, 출근한 그녀에게 가까운 남자 직원이 귀띔했다. “회식날 네 태도를 엄청 씹어대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지 왜 술을 몰래 버리냐면서.”
그녀가 자신의 습관을 설명하려 했지만, 오후에 찾아온 부장은 급발진했다. “자기들이 술 따라 놓은 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며 “신입 주제에 아주 상전이라고 그럼 자기가 두 손으로 술 따랐어야 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녀가 반문하자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라며 “개념 챙기라”고 질책했다.

“다 3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삼촌 뻘, 아빠 뻘들이고 저 혼자 유일한 여자라 그 사이에서 술 먹는 것도 불편한데 이렇게 욕까지 먹으니 더 못 다니겠다”며 그녀는 가방을 싸서 바로 퇴사했다.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잘했다”, “오히려 자리 비웠을 때 술을 채우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약물 강간 사건 100%가 피해자가 화장실이나 전화로 없을 때 시도한다”며 “개념 있게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전 여직원도 비슷한 일이 있어 말없이 퇴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표했다.
사연 속 여성의 아버지는 “잘 나왔다. 그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라며 딸을 지지했고, 대다수 네티즌도 “자리 비웠을 때 술잔에 술을 따라두는 행위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여성의 편을 들었다. 여성의 안전을 위해 “자리 비울 때 술잔도 같이 비우고 가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일하러다여야지수작부리러다니냐
정말 잘 했네요 무슨 수작인지 모르겠네요
술은 알아서 능력것 마시는 거지 억지로 마시게 하면 안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