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못한 한국?” 불만 속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유 살펴보니

최대 방한 관광객 중국인 460만명
중국인 관광객 리뷰 평가서
서울 숙박시설, 도쿄보다 한 등급 낮은 평가

“방은 좁고, 청소는 엉망이에요. 직원과는 의사소통도 안 되고…”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의 숙소 후기가 심상치 않다.

야놀자리서치에서 지난 4일 발표한 ‘중국인 관광객 리뷰 평가를 통한 서울·도쿄 숙박 경험 차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숙박시설은 도쿄와 비교해 한 등급 아래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숙박시설 “도쿄보다 한 수 아래”

트립닷컴에 게시된 중국인 관광객들의 숙박 후기를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서울 숙소의 평균 평점은 4.31점으로, 도쿄의 4.48점보다 0.17점이나 낮았다. 더 놀라운 것은 등급별 비교 결과다. 서울의 3등급 숙소는 도쿄의 2등급 이하 숙소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4등급과 5등급 숙소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4등급은 도쿄의 3등급과, 서울의 5등급은 도쿄의 4등급과 유사한 평점을 기록했다.

“시설부터 위생까지” 쏟아지는 불만

중국 관광객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다양했다. 가장 많은 불만이 나온 분야는 시설, 서비스, 위생이었다. 시설 면에서는 온도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설비는 고장 나 있으며, 방은 너무 좁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비스 측면의 문제도 심각했다.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 기본적인 캐리어 보관 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프런트에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는 후기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위생 상태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는데, 침구가 깨끗하지 않고 전반적인 청소 상태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최대 고객 중국… “개선 시급하다”

이러한 평가는 한국 관광산업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방한 관광객은 1637만 명에 달했다.

이 중 중국인이 460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322만 명), 대만(147만 명), 미국(132만 명)이 그 뒤를 이었다.

안예진 야놀자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서울 숙박시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객 중심의 설계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대 방한 관광객인 중국인들의 이러한 혹평은 한국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관광 대국을 꿈꾸는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