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잘 팔려요” 아직도 대기만 1년이라는 자동차의 정체

테슬라 판매량 43% 감소
아직도 대기 1년인 차는..
테슬라
출처 – 현대차/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HEV)의 인기는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문을 넣어도 출고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전기차의 경우, 주문 후 1달 이내에도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급증세를 보이던 전기차 판매가 올해 들어 둔화되면서,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총 918,000대의 새로운 자동차가 등록되었고 이 중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186,000대, 전기차는 78,000대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신규 등록이 전기차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누적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차이가 더욱 확대되는데,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1,347,000대, 전기차는 465,000대가 등록되어 있어 무려 3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출고까지 1년 이상 대기

지난 5일,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차종 납기 일정에 따르면 현대 아반떼 HEV와 기아 쏘렌토 HEV는 출고까지 1년 이상의 대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쏘나타 HEV는 11개월, 투싼 HEV는 7개월, 그리고 기아 스포티지 HEV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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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차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6, 기아의 EV6 같은 전기차 모델은 출고까지 1달이면 충분하다. 특히 기아의 베스트셀러 전기차 EV6는 4~5주면 출고가 가능하고, 신차인 EV9는 출고까지 3~4개월이면 된다.

이렇게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추세와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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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HEV)에 대한 선호도는 올해 8월까지의 국내 판매량만 보더라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84,665대의 판매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기차는 8% 증가한 46,508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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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아

기아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아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91,879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판매된 전기차는 34,756대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1.5% 증가에 그쳤다.

테슬라 판매량 43% 감소

테슬라도 힘든 상황을 겪는 건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모델 출시와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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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테슬라

지난 4일,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3,846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급감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67% 감소한 수치이며 2번 연속으로 절반 이상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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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테슬라

테슬라는 올해 들어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 그리고 가격 인하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쳤지만, 전기차 수요의 감소와 경쟁의 심화 등으로 판매량 회복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장점 많다고 생각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대비 62%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유럽도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많이 팔렸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과 우리나라 내수 시장의 수요 차이의 원인은 국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기차의 대안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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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하고 모델이 다양하며, 충전에 따른 불편함이 적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충전에 대한 걱정 없이 친환경차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격 면에서도 전기차에 비해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의 소형 SUV인 코나의 가솔린 모델 시작 가격은 24,860,000원인 반면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29,990,000원이다. 이는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아도 일반 내연기관 모델 대비 대략 1.2배의 가격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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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차

그에 비해 코나EV의 시작 가격은 44,520,000원으로, 내연기관 모델 대비 약 1.7배나 된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약 1천만원 이상 더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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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차

현대차와 기아는 이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에 출시될 팰리세이드의 리뉴얼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계획이고, 기아 역시 올해 연말에 카니발 부분변경 버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위드카 뉴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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