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현대차 이제 어떡해요”…결국 우려했던 일 벌어졌다

울산 자동차 수출 23.7% 급감
대미 수출은 42.6% 초대형 참사
관세 충격에 지역경제 직격탄
US auto exports plunge
울산 자동차 수출 급감 (출처-울산항만공사)

그토록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파가 울산 경제의 심장부를 강타한 것이다.

울산세관이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은 충격적이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23.7% 급감하며 지역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대미 자동차 수출은 42.6%나 폭락해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128개월 연속 흑자도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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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세관 전경 (출처-울산세관)

울산세관 발표에 따르면 5월 울산 수출액은 66억4천만달러(한화 약 9조1500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다. 수입액도 52억8천만달러(한화 약 7조2770억원)로 16.5% 줄었다.

무역수지는 13억6천만달러(한화 약 1조8700억원) 흑자를 기록해 2014년 10월부터 12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그 의미는 많이 퇴색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자동차 부문이다. 5월 자동차 수출액은 19억1천만달러(한화 약 2조6300억원)로 1년 전보다 23.7% 줄었다. 주요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무려 42.6%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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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직접적인 결과다. 4월 울산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25.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관세 발효 전인 3월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율이 13.5%였던 점을 고려하면 관세 효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에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해 타격을 더욱 키웠다.

석유화학·조선업계도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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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출처-연합뉴스)

자동차 외 다른 품목의 수출도 부진했다. 석유제품은 17억달러(한화 약 2조3400억원)로 26.9% 감소했고, 화학제품은 11억2천만달러(한화 약 1조5400억원)로 18.0% 각각 줄었다. 수출 물량이 줄고 단가가 하락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조선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선박 수출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 감소로 17.6% 줄어든 7억4천만달러(한화 약 1조200억원)를 기록했다. 울산 지역 주력 산업 전반이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 부문에서는 원유가 물량은 증가했으나 단가가 하락해 17.3% 감소한 30억5천만달러(한화 약 4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3억9천만달러(한화 약 5350억원)로 30.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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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체가 건조한 LNG운반선 (출처-연합뉴스)

울산세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수출 실적이 좋았던 기저 효과가 크다”며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명백히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대차 의존도 높은 울산 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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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들 (출처-연합뉴스)

한편 울산 경제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울산 경제의 핵심 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수출이 20% 넘게 급감한 것은 지역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관세 부과 전 쌓아둔 재고가 소진되는 6월 말 이후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파급 효과도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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