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공군이 F-35A, F-15K, KF-16 등 핵심 전투기 30여 대를 대거 투입하여 서해 상공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전개했다.
지난 5월 20일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FA-50 전투기와 KA-1 공중통제공격기까지 참여해 실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F-15K 전투기가 공중의 적을 격추하는 AIM-9X 공대공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실사격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공군의 실전 훈련 축소 의혹과 준비태세 부족 논란을 정면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하늘에서 실탄을 쏘는 이유, 명중보다 중요한 실전 절차
공군 훈련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하늘에 전투기가 몇 대 떴는지보다 실탄 조작 절차를 얼마나 완벽히 반복했는지에 달려 있다.
전투기가 기지에서 이륙해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실제 무장을 발사한 뒤 사후 평가까지 마치는 전 과정은 모의훈련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컴퓨터 시뮬레이터가 비용을 아끼는 데는 유용하지만, 정비부대와 조종사가 실탄을 직접 다루는 감각을 유지해야 전시 전환 속도가 빨라진다.
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방사포가 복합적으로 날아오는 상황 속에서 한국 공군의 임무는 과거보다 훨씬 정교해졌다.
오늘날 전장에서 전투기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하는 일뿐만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추적과 지휘시설 타격까지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F-35A의 스텔스 침투 능력과 F-15K의 강력한 무장 장착력, KF-16과 FA-50의 신속한 연쇄 출격 능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한다.
실사격 훈련은 단순히 미사일이 표적에 잘 맞는지를 확인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무장을 장착하는 정비 시간까지 점검하는 기회이다.
지휘소가 임무 데이터를 전달하고 조종사가 교전 규칙에 따라 발사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단 몇 초의 지연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훈련의 횟수라는 숫자 뒤에 숨은 실전적 질의 차이
훈련의 빈도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과 달리, 군사적 관점에서는 훈련이 얼마나 실전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졌는지에 주목한다.
아무리 비행 횟수가 많아도 야간이나 악천후 조건, 혹은 복잡한 전자전 상황이 빠진 단순 비행은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대로 횟수가 적어 보이더라도 실제 미사일을 발사하는 복합 임무가 포함된다면 전투부대가 얻는 훈련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앞으로 우리 공군이 첨단 KF-21 전투기의 전력화와 노후 기종 퇴역에 맞춰 어떤 고도화된 통합 훈련 체계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