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제 가성비도 밀린다”…명품 수입 SUV가 스포티지 가격에? 업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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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A Autodrive Revealed (4)
스텔란티스 자율주행 시스템 / 출처 : 스텔란티스

미국 시장에서 대활약 중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가성비 전선에 전례 없는 강력한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글로벌 완성차 거두 스텔란티스가 북미 시장 주도권을 탈환하고자 파격적인 저가 신차 공세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5개년 회생 전략인 ‘패스트레인(FaSTLAne) 2030’을 통해 3만 달러(약 4,562만 원) 이하 모델 2종과 4만 달러(약 6,083만 원) 이하 모델 7종을 북미에 대거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이다.

지프, 램, 크라이슬러 등을 앞세워 가격과 상품성의 균형을 무기로 고속 성장해 온 현대차·기아의 핵심 중형 SUV 및 크로스오버 세그먼트를 정조준하겠다는 확고한 포석이다.

전기차 일변도에서 물러난 신호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 / 출처 : 연합뉴스

스텔란티스의 이번 행보는 과거 전기차 올인 정책에서 탈피하여 철저한 친환경 다각화 노선으로 선회했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실제 발표에는 전기차 29종 외에도 하이브리드 24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 연장형 15종이 대거 포진해 있다.

고가의 전기차 캐즘 현상과 인프라 부족을 체감한 소비자들이 다시 하이브리드로 회귀하는 트렌드를 포착한 결과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SUV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결국 글로벌 전역에서 순수 전기차라는 미래 지향적 환상보다, 당장 경제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면서 가성비가 훌륭한 실속형 SUV를 원하는 목소리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현대·기아의 강점도 시험대에 오른다

현대차 투싼
투싼 / 출처 : 현대차

현대차와 기아는 그동안 북미에서 풍부한 편의 옵션, 업계 최고 수준의 무상 보증 제도, 뛰어난 하이브리드 연비를 무기로 탄탄한 브랜드 영토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상태이다.

그러나 스텔란티스가 2027년 도입할 차세대 모듈형 플랫폼 ‘STLA 원(One)’을 기반으로 역공을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플랫폼은 제조 원가를 무려 20% 이상 절감하는 혁신적인 공학 기술이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글로벌 소비자들은 거창한 브랜드 충성도보다 당장 가계에 직결되는 월 리스 납입금과 실질 유지비를 먼저 계산하기에 저가 플랫폼의 침투력은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내연기관부터 배터리까지 공용화해 단가를 낮추는 전술은 과거 현대차가 글로벌 탑3로 성장할 때 썼던 주무기이기에, 이제는 적장에게 거꾸로 공격을 당하는 셈이다.

현대차
스포티지 / 출처 : 기아

경쟁사가 동일한 플랫폼 고도화 공법으로 치고 올라오는 만큼, 앞으로는 단순 옵션 구성을 넘어 엔진 효율성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 같은 본질적인 지표에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

결국 저가 전략이란 조잡한 싸구려 차를 만드는 레이스가 아니라, 소비자가 포기할 수 없는 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를 유지하면서도 마진을 남겨 가격을 낮추는 고도의 조율 능력이다.

이 정교한 가치 균형을 끝까지 사수하며 4,000만 원대 초중반 시장의 가격 설득력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향후 대전환기를 맞이한 북미 실용차 시장의 최종 패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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