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실버 쉐도우 개조차
미쓰비시 픽업 섀시 결합
이베이서 3천만 원대 판매

2025년형 컬리넌의 시작가가 40만 달러(한화 약 5억5천만원)를 넘나드는 시대에 약 3500만원으로 롤스로이스를 소유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차량은 1973년형 롤스로이스 실버 쉐도우와 미쓰비시 픽업트럭을 결합한 모델로 현재 이베이에서 판매 중인 개조 차량이다.
고급 세단의 탈을 쓴 ‘괴물 픽업’

겉모습만 보면 1970년대 롤스로이스 실버 쉐도우를 연상시키지만, 이 차는 더 이상 순수한 ‘롤스로이스’라고 부를 수 가 없는 모습이다.
1973년식 실버 쉐도우를 기반으로, 영국산 미쓰비시 L200 픽업트럭의 부품을 이식해 만든 이 차량은 말 그대로 ‘트럭과 명차의 혼종’이다.
실제로 이 차량은 1981년 파리-다카르 랠리에 등장했던 ‘Jules Dakar Corniche’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롤스로이스의 외형을 본뜬 복제품이 랠리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 뒤를 잇는 듯한 이 개조차 역시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구성으로, 4륜 구동에 후륜 잠금 디퍼렌셜까지 갖췄다. 또한 기존의 부드럽고 조용한 6.75리터 V8 엔진은 사라졌다.
대신, 힘은 거칠지만 강인한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섰고, 여기에 대형 연료탱크까지 더해 최대 주행거리 2000km라는 놀라운 수치를 자랑한다.
실내는 ‘롤스로이스’, 그러나 현실은…

실내만큼은 70년대 롤스로이스의 분위기를 일부 유지했다. 대시보드와 우드 트림 등은 당시의 원형을 따랐지만, 콘솔 아래로 낮게 설치된 미쓰비시 계기판과 낡은 운전석 시트는 차량의 이질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를 본 사람들은 ‘실버 쉐도우는 롤스로이스 최초의 일체형 차체 구조를 채택한 모델이었다’며 “이 차량이 ‘두 개의 섀시가 겹쳐진 구조를 갖고 있어 상당히 무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게는 그대로지만 연비는 크게 향상됐다. 이 차량은 리터당 약 12.7km, 즉 기존 실버 쉐도우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연비를 기록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이 괴상한 롤스로이스 트럭의 판매가는 고작 1만8995파운드(한화 약 3500만원)로 제작 비용이 3만 파운드(한화 약 5500만원)에 달했음에도 현재는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베이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