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빠들, 이 차만 기다렸는데”…예상 밖 소식에 ‘발칵’, 이게 진짜라면

람보르기니, 첫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고심
전기화 둔화 속 ‘엔진 감성’ 지키려는 선택
페라리 전기차 질주에 람보, 신중한 브레이크

람보르기니가 전기화의 길목에서 멈칫하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2+2 GT 모델로 주목받은 ‘란차도르(Lanzador)’가 순수 전기차로 나올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틀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람보르기니 첫 전기차’로 화려하게 공개됐던 이 콘셉트카가 다시 엔진의 불꽃을 택할지도 모른다.

페라리는 달리고, 람보는 멈칫… 전기화 경쟁의 기로에 선 슈퍼카

결정의 배경엔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있다. 전기차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특히 수억 원대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서는 ‘조용한 전기차’보다 여전히 엔진의 폭발음과 감각적인 주행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다.

여기에 람보르기니의 모기업 폭스바겐 그룹과 자회사 포르쉐의 전기차 개발 지연도 변수로 작용했다.

CEO 스테판 윈켈만은 “란차도르의 파워트레인을 전기차로 할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할지를 몇 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며 “고객들은 아직 배터리 전기차를 대체재로 보지 않는다. 당장은 하이브리드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란차도르는 1350마력과 980볼트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향을 틀면 우루스와 테메라리오처럼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이 쓰일 가능성이 크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강렬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주행 감각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의미다.

이미 전기화 속도 조절은 시작됐다. 2029년 출시될 차세대 우루스도 순수 전기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바뀌었다.

반면 경쟁사 페라리는 내년 첫 전기차 ‘일렉트리카(Elettrica)’를 공개할 예정이라, 람보르기니가 결정을 늦추면 최소 5년은 뒤처지게 된다.

“람보다움은 그대로” 전동화 속에서도 엔진의 심장을 지키다

윈켈만은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가 달라 일관된 기준이 없다. 지금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가장 유연한 선택”이라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또 유로7 규제 대응과 함께 미국 등 지역별 다른 규정에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V12 엔진을 2030년 이후에도 유지할 계획임을 밝히며 ‘람보다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람보르기니의 선택은 ‘속도’보다 ‘정체성’을 지키는 방향에 가깝다. 전기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도 브랜드의 감성과 철학을 잃지 않으려는 고민이다.

란차도르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든, 이번 결정은 람보르기니의 미래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엔진의 심장을 붙잡은 이들의 선택이 자동차 산업 속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