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드디어 집으로” …인질 석방에 국제 사회 ‘안도’, 그런데 “중대한 합의 위반” 불만?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귀환
인질 시신 인도는 차질 발생
하마스 무장 해제 여부 관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하며 휴전 1단계 합의 이행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13일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인질 7명을 먼저 석방하고 몇 시간 뒤 나머지 13명의 인질도 석방했다.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진행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중재하며 휴전을 위한 단계적 방안을 제시했다. 그중 1단계는 양측의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우선 생존 인질 20명을 석방했으며 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으로 다수의 인질을 납치한 지 무려 737일 만의 일이었다.

이스라엘로 인계된 생존 인질은 이스라엘 남부 레임의 군부대에서 가족과 재회한 뒤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도 합의에 따라 종신형을 선고받은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명을 석방했다.

시신 인도 계획엔 차질 발생

그러나 생존 인질과 달리 사망 인질 28명의 시신 인도는 다소 지연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마스는 당초 합의와 달리 28명의 시신 중 4구만을 우선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중대한 합의 위반”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하마스에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고의적인 회피나 지연을 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 조처가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하마스는 일부 시신의 매장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망 인질의 유가족은 생존 인질의 귀환으로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도 아직 가자지구에 사망한 인질의 시신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마스 무장 해제 실현 가능성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이 핵심인 휴전 합의 1단계에 이어 휴전 합의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팔레스타인 민간 정부 수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무장 해제와 관련해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견이 크고 포괄적인 합의에 대한 구체적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하마스가 무장 해제 계획에 따를 것이라 강조했으나 하마스는 가자시티로 복귀해 대원들을 소집하는 등 여전히 무장 해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여기에 하마스는 새 지역 수장 5명을 임명했는데 해당 인원 모두 군사 활동 경력이 있으며 일부는 무장 대원을 지휘해 작전을 감독했던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구상과 국제 사회의 염원과는 달리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휴전 합의 2단계의 진행 과정에 따라 중동의 평화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