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허머 EV 공개
‘킹 크랩 모드’ 적용
디지털 기술의 진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 GMC가 2026년형 허머 EV SUV와 픽업 모델을 공개하고 차량이 대각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킹 크랩 모드(King Crab Mode)’를 선보였다.
신형 모델은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주행 성능과 디지털 기술, 승차감을 전반적으로 개선했으며, 한정판 ‘카본 파이버 에디션(Carbon Fiber Edition)’을 통해 고성능·고급화 전략도 강화했다.
신차는 올 연말부터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생산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에서 진행된다.
SUV도 ‘게걸음’…새로운 조향 기능 ‘킹 크랩 모드’

2026년형 허머 EV에 탑재된 ‘킹 크랩 모드’는 차량의 전·후륜 조향 각도를 조절해, 마치 ‘게’처럼 차량을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이나 험로 주행 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C는 지난해 5월 발표에서 이 기능이 2X 및 3X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2년형~2025년형 허머 EV 모델에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GM 측은 “기존의 4륜 조향 시스템보다 빠르게 후륜이 회전하며, 협소한 공간이나 오프로드 주행 시 장애물을 보다 민첩하게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댐퍼 조율 최적화를 통해 승차감도 함께 개선됐으며, 전 트림에 차량 간 전력 공유(V2V)와 가정용 전력 공급(V2H)이 가능한 양방향 충전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성능도 외관도 ‘한정판’으로 더 강하게

GMC는 이번 모델을 통해 고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한정판 ‘카본 파이버 에디션’도 함께 공개했다. 이 에디션은 기존 최상위 트림인 3X를 기반으로 하며, SUV와 픽업 두 모델 모두에서 제공된다.
이 모델은 24모듈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대 1,16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모델보다 0.2초 향상된 수치인 2.8초로 줄였다.
외관에는 무광 매그너스 그레이 색상과 블랙 엠블럼, 22인치 블랙 카본 휠, 오프로드 타이어, 카본 파이버 소재의 사이드미러와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됐으며 실내에는 벨로시티 엠버 인테리어 테마가 도입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디지털 기술과 주행 편의성도 업그레이드

운전자 편의성과 디지털 경험 또한 대폭 향상됐다. 2026년형 허머 EV에는 13.4인치 디스플레이가 기본 적용됐으며, 분할 화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디스플레이는 구글 빌트인 기능을 지원하며, 크롬, 프라임 비디오, 게임스낵스(GameSnacks) 등의 앱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고속도로 반자율 주행 기능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는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새 버전은 구글 지도 기반으로 고속도로에서 적절한 차선으로 자동 유도하며, 핸즈온 주행 보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제한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개선되며, 보다 정교한 주행 보조가 가능해졌다.
한편 GMC는 이번 2026년형 허머 EV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며, 오프로드 성능과 디지털 기술의 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SUV가 ‘게’처럼 움직인다는 놀라운 기능은 기존 전기차와는 큰 차별화로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