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70% 점유율 차지했는데” …40분의 1로 폭락, 월 349대 판매에 업계 ‘비명’

월 349대만 판매되어 충격
전성기 대비 40분의 1로 감소
친환경 차 전환 더욱 빨라져
디젤차
경유차 주유 / 출처 : 연합뉴스

매년 눈에 띄게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수입 디젤차가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 디젤차는 2007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떨어진 7,52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4천 대도 넘기기 힘들다는 전망이 등장하고 있으며 한때 수입 승용차 판매의 70%를 달성했던 디젤차의 고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349대만 팔린 충격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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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디젤 모델 / 출처 : BMW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24일 발표한 자료는 디젤차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5월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349대에 그쳤다. 전년 같은 달보다 60.2%나 급감한 수치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도 1천469대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수입차 전체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3%에 머물렀다.

업계는 올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이 4천 대를 넘기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대부분의 주요 브랜드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디젤 신차 출시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판매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디젤차 판매량은 10년 새 40분의 1로 줄어든다. 2015년 최고점 16만7천925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화려했던 과거, 쓸쓸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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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 디젤 모델 / 출처 : BMW

수입 디젤차의 과거는 찬란했다. 2008년 처음 1만대를 넘어선 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2만3천대, 2011년 3만6천대, 2012년 6만6천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수입 디젤차의 강세는 2015년이 정점이었다. 수입 디젤차는 2015년에만 16만7천925대 팔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수입 디젤차에 열광한 이유는 국산 차 대비 힘이 좋고 연비가 뛰어나며 승차감까지 우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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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차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2016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디젤차 배출가스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환경 논란이 커졌다. 전 세계 탈탄소화 흐름도 디젤차에는 치명적이었다.

수입 디젤차는 2019년 10만대 아래로 판매량이 떨어진 이래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차의 완전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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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 출처 : 연합뉴스

디젤차가 무너지는 동안 친환경 차는 급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친환경 차 판매량이 7만3천511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처음으로 내연기관 차를 앞질렀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다양한 친환경 차를 출시하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7% 늘었다. BMW 9.6%, 렉서스 18.4%, 아우디는 43.2% 증가했다.

특히 고성능 내연기관의 대명사였던 포르쉐가 이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제품을 다양화하며 여러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때 수입차 시장을 지배했던 디젤차의 몰락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친환경 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수입 디젤차들의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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