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생산량 2% 감소 전망
일본 대미 수출량 초과 규모
자동차업계 美 생산 이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련 관세 정책으로 인해 2025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약 8,79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약 155만 대가 줄어드는 수치로, 일본이 미국에 연간 수출하는 자동차 규모(약 140만 대)를 초과하는 규모다.
미국 관세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전망대로라면 2025년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2년 연속 감소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연간 약 1,600만 대 규모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인데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약 50%가 수입 차량이며, 자동차 부품의 약 30~60%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북미 지역의 자동차 생산은 올해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 내 판매량도 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수입 자동차와 부품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대응 전략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자동차 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볼보는 XC60 또는 XC90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으며, 혼다도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지만, 실현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우디와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미국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 재고 소진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관세 정책으로 인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수익 전망을 철회하기도 했다.
고용 감소와 공급망 혼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산업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 부문은 약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으나, 관세로 인한 생산 감소와 판매 위축은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마쯔다는 일본 공장 근로자 500명에게 자발적 퇴직 패키지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공급망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2025년 중국의 생산량이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반도체 장치 및 전자 부품의 많은 공급업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과 생산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