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구조 흔들리는 수입차 시장
BMW, 온라인 한정판으로 승부수 던지다
소비자에겐 더 싸고 빠른 구매 경험

이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2억 원대 BMW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전시장을 찾아 딜러와 가격을 조율하던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클릭 몇 번으로 억대 수입차를 살 수 있는 새로운 판매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BMW, 온라인 한정판으로 승부수

BMW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전략을 내놓았다. 오는 9일 오후 3시,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회색 컬러를 콘셉트로 한 한정판 모델 5종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차량은 X5, X6, X7 등 X 패밀리 4종과 순수 전기 세단 i5를 포함한 총 5가지 모델로, 가격은 1억950만 원부터 2억150만 원까지 형성됐다.
X5 xDrive4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30대 한정 판매되며, 인디비주얼 드라빗 그레이 메탈릭 외장색과 381마력의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1억4040만 원이다.
가장 고가인 X6 M 컴페티션 스페셜 에디션은 단 8대만 판매되며, 무광 프로즌 퓨어 그레이 외장색과 625마력의 강력한 성능이 특징이다. 가격은 2억150만 원이다.
수입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온라인 판매

이러한 흐름은 BMW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입차 업계 전반에서 온라인 직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ROTF)’ 시스템을 도입해 매달 온라인 전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달에는 AMG GLC 43 구매 고객에게 AMG 백팩을 증정한다.
가장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곳은 혼다다. 혼다코리아는 2023년부터 100% 온라인 판매 체제로 전환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23년 1385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2507대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도 8월까지 1407대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딜러사의 위기와 새로운 역할

온라인 직판이 확대될수록 기존 딜러사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판매 수수료에 의존해왔던 딜러사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확대는 딜러사의 전통적인 역할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승 체험, 정비,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사업 중심을 옮겨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사와 딜러사 간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투명한 가격 정책과 간편한 구매 과정은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오프라인 매장 축소로 인한 체험 기회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다.
자동차 판매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BMW의 온라인 한정판 전략이 수입차 시장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