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오너들 어떡하나”…옵션 수준 ‘초대박’인 이 車 등장에 ‘난리’

가격은 오르고 편의 사양은 강화된 2026 캐딜락 CT4
472마력 블랙윙, 독일 고성능 세단과 정면 승부
국내 출시 시 제네시스 G70과 치열한 경쟁 예상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막내 세단 CT4가 새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26년형으로 돌아온 CT4는 외관의 극적인 변화 대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선택 사양이던 편의 장비를 기본으로 돌리고 가격을 조정하며 상품성을 재정비한 것이 핵심이다.

가격은 올랐지만 편의 사양은 강화…캐딜락 CT4의 새 전략

북미 시장 기준으로 기본 트림인 ‘럭셔리’는 3만 5천 달러(약 4,900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고성능 버전인 ‘CT4-V 블랙윙’은 6만 2천 달러(약 8,700만 원)부터 가격표가 붙는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캐딜락은 편의 사양 기본화를 통해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기본 럭셔리 모델엔 운전대와 앞좌석 열선이 포함된 ‘콜드 웨더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상위 프리미엄 럭셔리와 스포츠에는 통풍 기능까지 더한 ‘클라이밋 패키지’가 기본 탑재돼 상품성이 강화됐다.

파워트레인은 검증된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7마력을 발휘하며, 2.7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은 최대 325마력의 힘을 낸다.

또 CT4-V 블랙윙은 3.6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심장으로 얹어 472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블랙윙 모델은 수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제공해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연식 변경은 단순한 상품성 보강을 넘어 캐딜락의 시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과 중동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 세단 수요가 남아 있지만,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판매가 급감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다소 모험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화한 방식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미선 독일 브랜드와 격돌, 한국선 제네시스 G70이 맞상대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BMW 2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3, 메르세데스-벤츠 CLA와 같은 독일산 소형 럭셔리 세단과 직접 경쟁한다.

고성능 모델인 블랙윙은 BMW M2, 아우디 RS3, 메르세데스-AMG CLA 45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만약 CT4가 다시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경쟁 상대는 달라진다. 현재 캐딜락 코리아는 SUV와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어 CT4는 공식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약 출시된다면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강자, 제네시스 G70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300마력대의 출력과 가격대가 겹치는 만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2026년형 CT4는 전동화와 SUV가 대세인 시장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세단의 매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캐딜락의 의지가 담긴 모델이다.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과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줄어드는 세단 수요와 높아진 가격 속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을지는 앞으로의 행보가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