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환율 상승이 주된 원인
E클래스 최대 230만원 인상
BMW·아우디도 가격 조정 동참

벤츠코리아가 지난 1일부터 국내 전 차종 가격을 인상했다.
차종에 따라 최대 87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최대 230만원 상승했다.
이와 함께 BMW와 아우디 등 다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유로화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서고 있어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벤츠, 환율 상승으로 전 차종 가격 인상

벤츠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국내 전 차종 가격을 인상해 차종에 따라 가격이 최대 870만원 올랐다.
이는 유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외 물류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 1470원 수준에서 현재 1592원으로 크게 올랐다.
주력 모델인 E클래스는 트림에 따라 가격이 최대 230만원 인상됐다. E200 아방가르드는 7500만원(+120만원), E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9150만원(+160만원), AMG 라인 9560만원(+180만원), E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1억2560만원(+230만원)이다.

또한 C클래스의 경우 C200 아방가르드 6280만원(+120만원), AMG 라인 6590만원(+130만원)이며, GLC는 시작 가격이 기존 7840만원에서 8030만원으로 190만원 인상됐다.
특히 최고급 라인업인 마이바흐 제품군은 최대 87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다만 2024년형 재고 차량은 가격이 동결되어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BMW·아우디도 가격 인상 동참, 수입차 시장 전반 가격 상승세

BMW코리아도 이달 중 가격 인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입항 모델부터 가격을 소폭 올렸으며, 이달 중 차종에 따라 추가로 100~300만원 상승이 예고됐다.
특히 주요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는 프로모션이 축소되면서 재구매 할인 등이 1.5%로 낮아질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올해 초부터 A1, Q2 등 엔트리급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A3를 새로운 입문 모델로 재편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차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가격 정책도 기존의 할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정가 기반의 고정 가격 체계로 전환 중이다.
아우디가 최근 공개한 2025년형 Q7 페이스리프트의 국내 판매 가격도 눈길을 끈다. 더 뉴 Q7 50 TDI 콰트로는 1억1560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1억2100만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더 뉴 SQ7 TFSI는 1억4190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프리미엄 SUV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고가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차 제조사 전반이 가격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우디도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 중인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위한 가격 조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3월 중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4월 이후 차량이 인도되면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수 있어 소비자 혼란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시 출고 일정과 가격 조건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중한 구매 결정 필요

한편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수입차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대는 한층 높아지며, 동시에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유로화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입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구매 시기와 조건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ㄷㄷ 유로화 약세일땐 가격 깎아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