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8 e-트론 생산 중단 예고
브뤼셀 공장 폐쇄, 단종 전망
전기 SUV 전략 재검토 중

한때 ‘독일 3대 명차’로 불리며 사랑받았던 아우디의 대표 전기 SUV, Q8 e-트론이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유럽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며, 마지막 장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브뤼셀 공장 폐쇄, Q8 e-트론 이대로 끝?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Q8 e-트론을 생산하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이 폐쇄될 예정이며, 생산은 2025년 2월 28일까지 점진적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브뤼셀 공장은 Q8 e-트론의 유일한 생산 거점이다. 따라서 공장 폐쇄는 사실상 Q8 e-트론의 단종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19년 ‘e-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된 이 전기 SUV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4년 모델에서는 ‘Q8’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등장했지만, 경쟁 모델들의 공세 속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Q8 e-트론은 최대 459km의 주행거리(스포츠백 모델은 483km)를 자랑하지만, 경쟁 모델들이 더 긴 주행거리와 강력한 성능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BMW iX는 521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리비안 R1S는 대형 배터리를 탑재하면 최대 66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심지어 출시된 지 오래된 테슬라 모델 X도 539km를 기록하며 Q8 e-트론을 앞섰다.
아우디, 변화하는 시장 속 생존 전략은?
Q8 e-트론이 새단장 2년 만에 단종 위기에 처한 것은 충격적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중심 전략을 펼쳐왔지만, 최근 수요 감소로 전환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33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도 재검토되고 있다. 한편, 아우디는 차세대 가솔린 엔진 기반 Q7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이 모델이 대형 SUV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Q8 e-트론의 생산 종료가 확정되면, 아우디는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전기 SUV를 내놓을지 불확실하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 속에서 아우디의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Q8 e-트론은 한때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했지만, 이제는 조용히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공장의 폐쇄와 함께 Q8 e-트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아우디가 다시금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