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줄어들고 기준이 다소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 업체들이 복잡한 계산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테슬라 모델 Y의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 5500만원 미만으로 조정
환경부가 지난 6일 ‘2024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에 대한 100% 보조금 지급 기준이 지난해 ‘5700만 원 미만’에서 200만 원 감소한 ‘5500만 원 미만’으로 변경됐다.
또한 ‘5500만 원~8500만 원 미만’ 전기차 구매자는 보조금의 50%만을 받게 되며 ‘8500만 원 이상’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보조금을 추가 축소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 Y RWD는 탑재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덕분에 미국산 모델 Y와 비교해 약 2천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지난해 테슬라 코리아의 전체 판매량 중 84.3%, 즉 13,885대가 이 모델이었다.
지난해 계약이 이루어졌으나 아직까지 인도받지 못한 차량도 1년치 판매 물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 모델 Y RWD(후륜구동)의 판매 가격은 5699만 원이다. 올해 새롭게 조정된 보조금 기준에 따라 가격이 5500만 원 이하로 조정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RWD, 가격 인하 가능성 높아
모델 Y RWD의 가격을 200만 원 낮추고 성능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결합하면 구입 가격이 4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롭게 배터리 에너지밀도 기준이 도입되면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 Y RWD와 같은 특정 차량은 ‘보조금 100%’ 기준가격에 맞추더라도 실제 받게 되는 보조금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6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현재 가격은 5,260만 원이며 1회 충전 시 524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성능 보조금 400만 원, 보급목표이행보조금 140만 원, 충전 인프라 보조금 40만 원, 혁신기술보조금 50만 원 포함 총 650만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총 지원액은 1,300만 원~1,500만 원으로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모델 Y RWD와의 가격 차이가 약 1천만 원이 되면서 테슬라가 가격을 5,500만 원 이하로 조정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한편 개편된 보조금 정책에 따라 모델 Y 롱레인지 및 퍼포먼스 모델은 정부 보조금 382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쳐 총 800만 원을 받게 된다.
모델 3 RWD 및 롱레인지 모델은 각각 300만 원과 750만 원 정도다. 이에 따라 이들 차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부담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