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중국이 어부지리” …미국 못 믿어 등 돌리는 ‘이 나라’, 핵보유국과 손잡아 ‘발칵’

새로운 안보 동맹 찾는 사우디
핵보유국 파키스탄과 군사 협정
어부지리 노리는 중국의 행보

가자지구 문제를 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가 중동 지역에 또 다른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핵보유국으로 분류되는 파키스탄과 군사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이 주도해 온 중동 안보 질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파키스탄과 손잡은 사우디아라비아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은 어느 한 국가가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국가가 군사 지원을 하는 상호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약 170개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우디 측 한 관계자는 이번 협정이 모든 군사적 수단을 포괄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해 핵우산 제공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에 이스라엘 측 군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며 확대된 위협 방식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 CNN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변화를 두고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카타르 공습 이후 미국 신뢰도 하락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이후 더는 미국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슬림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온 대표적인 국가다. 지난 2023년에는 미국의 중재 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외교 정상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동에서 발생하는 군사 문제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례로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미국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2022년에는 후티 반군이 UAE 수도 아부다비를 미사일로 공격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느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긴밀한 군사 협력을 이어오던 카타르마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이 더는 완벽한 방패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안보 협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이 어부지리로 가장 큰 승자가 되나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협력 강화로 인해 중국이 가장 큰 전략적 승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국가이다. 또한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에너지 협정 등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 해 왔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과의 군사 협정을 통해 미국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난다면 중국이 어부지리로 전략적 이익을 얻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군사 협력이 국제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