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우리 군 다 죽인다” 아우성 …전체 물량 중 고작 12%, 한국군 위협하는 의외의 정체가?

냉방 장치 미탑재 K-1 전차
전차 내부 온도 50도 상승
전투 효율성 위해 개량 필요

냉방 장치가 없어 한 여름이 되면 극한의 온도를 견뎌내야 하는 한국 전차의 문제에 외신마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해외 군사 매체 DEFENCE BLOG는 ‘한국 K-1 전차 승무원들은 극심한 더위를 견뎌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전 세계로 알렸다.

50도까지 올라가는 전차 내부 온도

현재 수적 측면에서 우리 군의 주력 전차는 K-1 계열이다. 그러나 냉방 장치가 탑재된 K-2 전차와 달리 K-1 계열은 별도의 냉방 장치가 없다. 이 때문에 K-1 전차는 외부 온도 35도에서 1시간을 운용하게 되면 전차 내부 온도는 무려 50도까지 상승한다.

인간의 체온이 40도 이상이면 열사병, 42도 이상이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만큼 50도까지 상승하는 전차 내부 온도는 우리 군 장병들의 안위를 위협하기 충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선 부대는 여름철 훈련 시 전차 해치를 열고 파라솔을 포탑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차 내부에 냉방 장치를 장착할 경우 내부 온도를 22도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전투 효율을 위해 K-1 전차에도 냉방 장치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그러나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첨단 전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냉방 장치 설치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자주포 등 다른 무기 체계도 마찬가지

이러한 문제는 비단 K-1 계열의 전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전차 중 냉방 장치가 탑재된 비중은 전체의 약 12%에 불과하다.

다른 무기 체계로 범위를 확장해도 냉방 장치를 탑재한 기갑 전력은 K-21 장갑차와 비호 등 극히 일부다. 심지어 우리 군의 지상 화력을 책임지는 K-9 자주포도 내수용 모델에는 냉방 장치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K-9 계열과 K55A1 모두 냉방 장치가 탑재되어 있지 않으며 향후 K-9A2부터 냉방 장치가 탑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차 이외에도 우리 군의 지상 장비 전체를 점검하고 냉방 장치 탑재를 서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전투 손실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

전차를 비롯해 장갑차나 자주포 등에 냉방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단순히 병사들의 편의성을 높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는 우리 군의 비전투 손실을 예방하고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요소다.

병사들은 기계가 아니다. 장시간 고온에 노출된 병사는 온열 질환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임무 수행이 어렵고 이는 곧 부대의 전반적인 전투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처음 제작된 전차들은 설계가 미흡해 내부에서 엔진 열기 등을 몸으로 견뎌야 했으며 이로 인해 전차 승무원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매년 폭염으로 인한 문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전투력 유지를 위한 냉방 장치 설치는 전투 효율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