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버스를 타고 읍내 병원을 찾는 67세 어르신과 버스로 등하교를 하는 16세 고등학생을 둔 양양군의 한 가구는 다가오는 6월부터 교통비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게 됐다.
단말기에 전용 교통카드를 찍기만 하면 어르신은 한 달에 20번, 학생은 하루 2번(왕복)까지 요금이 결제되지 않는 파격적인 혜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구당 연 100만 원 아끼는 ‘0원 버스’
최근 양양군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6세~18세 아동·청소년의 이동권 보장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6월부터 버스 무료 이용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용 방식은 간단해, 미리 발급받은 전용 교통카드를 승차 시 단말기에 태그하기만 하면 횟수 한도 내에서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이 정책이 가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농어촌버스 요금을 기준으로 어르신 1명이 월 20회를 이용하고 고등학생 1명이 주말을 포함해 한 달 40회를 이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이 낼 요금은 매달 약 8만 원에서 9만 원에 달하지만, 6월부터는 전액 면제되어 가구당 연간 100만 원 이상의 현금 흐름을 추가로 확보하는 셈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는데, 속초시로 이동하거나 속초시 면허로 등록된 차량(9번, 9-1번 등)을 탑승할 때는 무료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탑승 전 확인이 필수적이다.
전국을 휩쓰는 ‘무상교통’ 복지 바람

대중교통 무료화는 비단 양양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올해 전국 지자체를 관통하는 핵심 복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광역시가 1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i-실버 패스’를 전면 도입하며 버스비 전면 무료화 시대의 포문을 연다.
인근의 속초시와 고성군 역시 이달 초부터 각 지자체에서 발급한 어르신·청소년 무료 버스 카드를 양쪽 버스에서 모두 쓸 수 있도록 상호 호환 서비스를 시작하며 주민 편의를 극대화했다.
교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단순한 요금 할인을 넘어선 ‘무상교통’이 지방 소멸을 막고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실질적인 해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