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서해상에서 신형 5,000톤급 구축함인 ‘최현함’을 동원해 미사일 5발을 발사하며 본격적인 해상 원거리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외신 및 군사 전문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월 12일 최현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과 대함미사일 3발을 시험 발사해 표적을 명중시켰다.
과거 수백 톤급의 고속정 위주 방어에 치중했던 북한 해군이 5,000톤급 대형 플랫폼에서 전략 무기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동북아 안보 지형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안 방어에서 ‘원양 타격’으로 전술 바꾼 북한 해군

이번 시험 발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략순항미사일의 비행시간이다.
순항미사일 2발은 서해 상공을 2시간(약 7,800여 초) 이상 장기 체공한 뒤 설정된 표적에 도달했다. 함께 발사된 대함미사일 3발 역시 약 32분(약 1,960여 초)간 비행하며 정밀 타격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동안 북한 해군은 낡은 어뢰정이나 소형 경비정을 이용한 근접 기습 도발에 주로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발사를 통해 지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장기간 체공하며 사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투발 플랫폼을 확보했음을 입증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군의 해상 통제망을 우회하고 다영역 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함정의 대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일 타격권 넣은 ‘북한 최현급’… 韓 세종대왕함과 비교하면?
‘북한 구축함’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한반도 주변 해상 전력의 비교 지표도 재편을 요구받고 있다.
북한의 신형 5,000톤급 최현함은 기존 주력 전투함이었던 1,500톤급 압록급 호위함의 3배가 넘는 북한 해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상함이다.
군사 전문매체 등의 분석에 따르면 이 함정은 약 74셀 안팎의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한국 해군의 주력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은 만재 배수량 1만 1,000톤에 128셀의 VLS를 촘촘하게 갖추고 있다.
단순 체급과 무장 탑재량, 동시 다발적인 방공 교전 능력에서는 한국 해군이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해군이 빈약한 소형 연안 함대 중심에서 다량의 VLS를 갖춘 대형 미사일 플랫폼으로 전력의 성격을 전환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부담이 크다.
특히 최현함에서 발사된 ‘북한 순항미사일’이 2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점은 매우 구체적인 위협 시나리오를 만들어낸다.

아음속 순항미사일의 평균 비행 속도인 시속 약 900km를 감안할 때, 2시간(120분) 이상의 비행은 곧 약 1,800km 이상의 사거리를 의미한다.
만약 서해 북방한계선(NLL) 후방이나 동해상에 이 구축함이 전진 배치될 경우, 한국 전역은 물론 주일 미군의 핵심 기지들까지 단일 해상 타격 권역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의 지상 이동식 발사대(TEL)를 추적하는 킬 체인(Kill Chain) 방어망에 더해, 바다 위에서 임의로 이동하는 해상 발사 원점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되는 셈이다.
날로 고도화되며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고 있는 북한의 해상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군이 해상 정찰 자산과 다층 요격망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재편할지가 남은 숙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