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막으려면 무조건 있어야 하는데” …日 시민단체 반발에 난처, 대체 뭐길래 이제 와서

미사일 시스템 철수 요청한 시민단체
베이징까지 직접 타격 가능한 사거리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군의 전략 행보

일본 현지 시민단체들이 지난 9월 미일 합동 훈련 ‘레절루트 드래곤’을 계기로 일본에 처음 배치된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타이폰 시스템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SM-6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미국은 대중 견제를 목적으로 일부 동맹국과의 훈련에 타이폰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타이폰 철수 요청한 일본 시민단체

교도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와 야마구치현의 시민단체는 타이폰 철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미군에 철수를 요청하도록 하는 의견서를 방위성에 제출하였다.

해당 시민단체는 “타이폰 배치가 역내 긴장감을 높인다”고 주장했으며 “훈련 종료 후 일주일 정도면 철수할 것이라 알려진 타이폰이 현재까지도 그대로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당초 미국은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하는 훈련 기간 동안 타이폰을 배치하고 훈련이 종료되면 타이폰 시스템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타이폰

미국이 군사 훈련을 명목으로 아시아 국가에 타이폰을 배치할 때면 이에 가장 크게 반발하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특히 타이폰 시스템이 배치된 일본의 이와쿠니 비행장은 베이징과의 직선거리가 약 1,540km 수준이며 이론상으로는 사거리가 1,600km를 넘어가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중국을 직접 타격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지난 9월 실시한 레절루트 드래곤 훈련에서는 타이폰 시스템의 실사격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일본 등 타이폰 시스템을 배치한 나라를 향해 미국의 전략적 ‘총알받이’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이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잠재적 분쟁 소용돌이에 끌고 들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남겼다.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미사일 전략

현재 일본 방위성 측은 시민단체에 “미군이 타이폰 반출을 위한 항공기 수배 등의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국제 정책 기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타이폰 시스템이 추가 배치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국은 앞서 필리핀과의 군사 훈련에도 타이폰 시스템을 배치하였으며 지난 7월에는 호주에서 타이폰 시스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필리핀과 호주 모두 최근 들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미군의 의도를 손쉽게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이폰 철수를 두고 일본 내에서 보여주는 시민단체의 행보는 향후 미국의 대중국 전략과 미사일 시스템 배치 문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