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8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공식 발표보다 훨씬 큰 수치로, 이란의 보복 공격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
영국 BBC는 3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석과 자체 위성사진 판독을 토대로 무력 충돌 이후 2주간의 미군 군사 인프라 피해액을 산출했다.
공격받은 미군 관련 시설은 최소 17곳, 그 중 미군 기지 단독 피해만 최소 11곳으로 해당 지역 미군 시설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CSIS 선임고문 마크 캔시언은 “그동안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규모는 과소 평가됐다”고 직접 지적했다. 이는 전장 정보의 투명성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언으로, 실제 피해가 공식 발표를 크게 웃돌 가능성을 시사한다.
핵심 표적은 ‘눈과 귀’…AN/TPY-2 레이더 집중 타격

이란의 공격 패턴은 우발적 보복이 아닌 고도로 계산된 전략적 타격임이 드러났다. 레이더와 위성통신 장비 등 미군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감시·탐지 체계를 초기부터 집중 공략한 것이다.
가장 큰 단일 피해는 요르단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장비인 AN/TPY-2 레이더였다.
이 시스템의 가격은 4억 8천500만 달러(약 7천300억 원)에 달한다. AN/TPY-2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및 정밀 추적을 담당하는 장비로, 이것이 무력화되면 미군의 방공 능력 전체가 심각하게 저하된다.
쿠웨이트 캠프 아리프잔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도 레이더 시설이 공격받았고, 사드 방어체계 일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레이더 장비를 보호하는 구조물인 레이돔이 파괴된 모습도 포착됐다.
반복 공격·광역 타격…바레인 해군기지도 2억 달러 피해

이란은 쿠웨이트 알리 알살림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중동 최대 미군 기지),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등 최소 3곳을 반복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발성 타격이 아닌 지속적인 압박으로 방공망을 소진시키는 전술을 구사한 셈이다.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에서도 단독으로 약 2억 달러(약 3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과 시설 등 기지 인프라 전반에서도 약 3억 1천만 달러(약 4천670억 원)의 추가 피해가 추산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해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 드론 공격으로 6명, 사우디 기지에서 1명 등 미군 7명이 사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제독은 분쟁 첫날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약 90%, 드론 공격이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방어 효과와 이란의 전투력 소진이 동시에 반영된 수치다.
한국 사드 재배치에 300조 원 추가 예산…전비 급팽창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응해 한국에 배치됐던 사드 시스템 일부를 중동으로 긴급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반도 방어 태세에 직접적 공백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자산 이동으로, 국내 안보 관련자들의 면밀한 주시가 필요한 대목이다.
전체 전쟁 비용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란 공습 이후 단 6일간 약 113억 달러(약 17조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의회에 보고했으며, 추가로 2천억 달러(약 300조 원) 규모의 전쟁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악당을 제거하는 데는 돈이 든다”며 비용 증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CSIS·BBC 분석은 이란이 단순한 보복을 넘어 미군의 핵심 감시·방어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무력화하는 전략을 구사했음을 보여준다. 첨단 사드 방어체계도 대규모 포화 공격 앞에서는 완전한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실전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