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피령도 의미 없었나” …제 발등 찍은 폴란드, 러시아 공습 속 ‘숨겨진 반전’ 드러나나

공대공 미사일 결함 의혹 시인
드론 격추에 중거리 미사일 사용
우크라이나와 묘한 신경전까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폴란드가 이번에는 미사일 오작동 의혹을 시인했다.

폴란드 내에서는 드론 추락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민가가 사실은 폴란드 공군의 미사일에 의해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온 바 있으며 폴란드 정부는 끝내 해당 사실을 시인 할 수밖에 없었다.

드론이 아닌 미사일로 민가 피해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 드론 침범 사태 당시 공식 입장을 통해 19건의 영공 침범을 확인했으며 그중 3, 4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한 17대의 드론 잔해와 미사일 파편을 회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한 민가에 떨어진 물체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민가에 떨어진 물체가 드론이 아닌 폴란드 측 미사일이라 주장하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폴란드를 침범했던 러시아 드론은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고 제작된 미끼용 드론인 만큼 파손된 민가 지붕의 피해 규모가 드론 추락 피해치고는 너무 크다는 의심이었다.

이에 폴란드 현지 언론은 이전부터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며 “드론 격추를 위해 발사한 AIM-120 암람 미사일이 유도 시스템 고장을 일으켜 민가로 추락했으며 다행히 미사일의 신관이 작동하지 않아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리고 끝내 폴란드 정부가 이를 인정하며 사실로 확인되었다.

사거리 100km 이상의 미사일 사용

민가를 파손한 것이 폴란드 공군의 미사일이었다는 정부 측의 공식 인정과 별개로 폴란드 공군이 드론 격추에 AIM-120 암람을 사용했다는 추측은 또 다른 의문을 품게 만든다.

폴란드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더 워존 등의 군사 매체는 이번 의혹에 대해 폴란드가 사용한 미사일의 종류를 AIM-120 암람이라 명시했다.

AIM-120 암람은 개발 버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신 개량형의 경우 최대 160km 이상의 사거리를 보유한 대표적인 중거리 미사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사일을 적 전투기가 아닌 드론 요격에 사용했다면 이는 폴란드 공군의 드론 대응 역량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

앞서 해외 군사 매체들은 폴란드를 지원한 네덜란드의 F-35가 드론 격추를 위해 한 발당 6억 원 가격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를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효율적인 군사 작전이라 지적하기도 했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기묘한 신경전

폴란드는 드론 침범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로 군인들을 보내 드론 대응 체계를 배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기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폴란드가 3, 4대 수준의 드론만 격추한 사실을 강조하며 대규모 공격을 받으면 폴란드는 국민들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폴란드는 전쟁 중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드론 공습에 제대로 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폴란드는 이러한 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했다면 우크라이나 기준으로는 100% 성공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의 80% 이상을 격추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요격 성공률이 30%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란 서방의 추측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