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나이에도 60대 중반 신체 나이 유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생활 습관이 유전자보다 중요하다 밝혀
건강한 노화, 환경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8배 이상 영향

“유전자보다 생활 습관이 건강한 노화를 결정한다.” 92세의 나이에도 60대 중반의 신체 나이를 유지하고 있는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 여사의 놀라운 건강 비결이 단순한 유전적 요인이 아닌 철저한 생활 관리에 있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요인보다 건강과 노화에 8배 이상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이 증명한 ‘생활 습관의 힘’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코넬리아 반 딘 교수 연구팀은 20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흡연, 신체 활동, 사회경제적 환경 등 생활 방식이 유전자보다 건강과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50만여 명의 데이터를 12.5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경적 요인은 사망 위험 변화에 17%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2% 미만에 그쳤다.
특히 흡연은 21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경제적 요인은 19개 질병, 신체 활동은 17개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길여 여사가 실천하는 건강 장수 비결

이길여 여사의 건강 비결은 바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완벽한 사례다.
92세에도 젊음을 유지하는 이길여 총장은 엄격한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일상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하루는 아침 식단부터 철저하게 관리된다.
이 총장은 매일 아침 녹즙 한 컵과 달걀 요리,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우유, 요구르트, 견과류 등을 섭취한다.
식사에는 토마토와 양배추 등 채소류를 올리브유로 조리해 먹으며, 후식으로 사과를 즐긴다. 영양제는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바이오틴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또한, 하루 최소 1.5L의 물을 마시며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차 등 다양한 차를 섭취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피부 건강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 1시간 이상 산책을 실시하며,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실내 러닝머신이나 스태퍼를 이용해 운동을 지속한다.
이동 중에도 손목과 발목 운동을 하고, TV 시청 중에도 다리 운동을 하는 등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 패턴 또한 철저히 관리한다. 매일 오후 11-12시에 취침하고 오전 7-8시에 기상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려 노력한다.

또한, 집안에 가습기를 충분히 가동하여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도 그가 오랫동안 실천해 온 습관 중 하나다.
전문가들, “유전보다 생활 습관 관리가 더 중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유전적 요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반 딘 교수는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 흡연을 줄이며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유전적 요인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흡연, 사회경제적 요인, 신체 활동 등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출생 전후의 환경 요인과 10세 때 체중 같은 생애 초기에 노출되는 요인은 이후 30~80년 동안 노화와 조기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편, 이길여 총장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신체 나이를 60대 중반, 골밀도를 50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화 방지와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 습관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