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생활해 번 돈 지인에게 모두 투자
지금은 마을회관 한 켠에서 월세살이
돈을 잘 버는 연예인들은 항상 사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주로 연예인들이 자주 당하는 사기 유형에는 믿음을 이용한 사기가 있는데, 한 때 스크린에서 대중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추억을 쌓았던 유명 하이틴 배우 편기연의 안타까운 근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1981년 생인 편기연은 올해 44세이며, 1995년부터 1998년까지 KBS 1TV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해 대중에게 사랑받던 하이틴 스타이다.
3년간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20-30%가 나왔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송혜교, 하지원, 양동근, 최강희, 최민용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중 잊혀진 배우인 편기연. 그가 지난해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영상 속 편기연은 한 공장에서 땀을 흘리며 능숙하게 지게차를 모는 모습이 보였고, 아이스팩을 싸기 위해 래핑을 척척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시 그는 경기도 한 마을회관에서 반려견, 반려묘와 숙식하며 월세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살아온 지 8년째나 됐던 상황이었다.
마을회관 안 자신의 거처를 소개하는 편기연은 “이곳이 원래 마을에 관광 오시거나 잠깐 여름철에 들르시는 분들이 묵을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던 곳이었다”라며 “여기 환경이 우리 반려견과 반려묘 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렇게 같이 산 지 8-9년 정도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힘든 공장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과거 청소년 드라마에 출연했던 추억을 기억했다.
그는 “당시 ‘어른들은 몰라요’ 오디션 장에 300명 정도가 왔다. 발탁된 사람은 한 두명 뿐이었다”면서 “감독님이 ‘연기 얼마나 해봤느냐’라고 묻자 ‘3년 했는데 이제 관두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감독님이 내게 주인공을 맡겼다. 다혈질적인 캐릭터가 필요했던거 같다”라며 어린 나이에 홀로 열정적으로 연기해 왔던 시간을 추억했다.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 같은 그의 연기 인생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는 “군 제대 후 공백기가 생겼다. 어느 순간 섭외가 안 들어왔다”면서 “힘들어 하던 중 정말 친형제처럼 지냈던 형이 ‘이런 사업 생각중인데 투자하는게 어떠냐’라고 말하더라”며 당시 사기 당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형의 말대로 회사를 만들어 직접 해보려고 했다”라며 “모든 돈을 올인했지만 결국 믿었던 형에게 배신 당해 하루 아침에 빚만 4억 800만 원이 생겼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밝혔다.
편기연은 이어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로서의 삶을 꿈꿔왔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지경이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쳇바퀴 돌 듯 10년을 보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으려고 지금도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스크린에 복귀할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배우로 복귀했을 때 (지금의 어려움) 이 감정을 쓸 것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그는 큰 빚으로 인해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했다고도 전했다. 스트레스를 자신에게 풀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밝힌 그는 “정말 머리가 터질 것처럼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술 마신 뒤 벽에 머리를 쾅쾅 했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피해 안 주면서 조용히 사라질까”라는 말과 함께 과거의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지금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모두 잊고 현재 소박한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그는 휴일에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꾸준한 연기 연습으로 일상을 풍족하게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