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레 논산훈련소 입소하는데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스케쥴 소화해서 아직 실감 못하네요”
“군대 가서 좀 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성숙하고 견고한 사람으로 제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012년 군 입대를 앞두고 인터뷰를 한 이제훈.
그는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과 <고지전>으로 신인상을 휩쓸며 인기 절정이던 2012년 10월에 입대해 2014년 7월까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친 군필자 배우이다.
그가 10년 만에 또다시 군대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군대가 아닌 북한 군에 입대했다.
7월 3일 개봉 예정인 이제훈과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는 <도리화가>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공감과 위로의 감동을 선사한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올 여름의 기대작이다.
영화 <탈주>는 휴전선 부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두 남자의 추격전을 그리고 있다. 이제훈은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으로, 구교환은 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에 파견된 보위부 소좌 ‘현상’으로 등장한다.
현재 북한의 오물풍선과 남한의 대북 확성기로 인해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인데, 영화에서는 참혹한 북한 현실을 그리는 것이 아닌 순수 ‘탈출극’ 장르에 집중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제작 발표회에서 이종필 감독은 ‘단순 귀순병사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닌 공감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됐으면 하는 연출 의도를 갖고 있었다’라고 인터뷰 했다
<탈주>에는 ‘규남'(이제훈)과 ‘현상'(구교환)이 출연하는데, 극 중 두 주인공은 북한의 부조리한 사회를 탈주하려는 자와 북한 사회에 순응해 이를 막으려는 자의 갈등을 선보인다.
극중 현실에 순응하는 ‘현상’ 역을 맡은 구교환은 “사실 현상 또한 규남을 추격하는 와중에 그를 부러워하고 질투했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북한이라는 엄격한 사회에서 길들여진 ‘현상’이 자유를 꿈꾸고 실천하는 인물인 ‘규남’을 질투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
극장의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두 배우의 흥미진진한 탈주극을 그린 <탈주>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와 경쟁하며 비슷한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