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미국 집주인들, 피눈물 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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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가계부채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5년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이 4.8%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8조 8천억 달러(약 2경 6천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2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가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부채 총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연체율이 안정화 양상을 보인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만 유독 악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가계부채 총잔액은 2025년 말 기준 18조 8천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910억 달러(1.0%) 증가했다. 부채 규모는 완만하게 늘고 있지만, 이를 갚지 못하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팬데믹 저금리의 역습… 고금리 사이클에 발목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 출처 : 연합뉴스

연체율 급등의 배경에는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 정책의 후유증이 자리하고 있다. 2020~2021년 당시 모기지 금리가 2%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에 나섰던 첫 구매자들이, 현재 6%대로 치솟은 금리 환경에서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6년 2월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11%를 기록 중이다. 2021년 1월 2.65%였던 금리가 불과 5년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평균 모기지 규모가 2025년 12월 기준 약 38만 달러(약 5억 3천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월 상환액 급증으로 직결됐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 연체 가구가 2022년 662가구에서 2025년 2,797가구로 4배 급증하는 등, 북미 전역에서 동일한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

저소득층 집중 타격… 실업률과의 상관관계 뚜렷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 출처 : 연합뉴스

뉴욕 연은의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연체율 상승이 특정 계층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저소득층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연체율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실업률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뉴욕 연은의 빌베르트 반더클라우 경제조사 자문위원 등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상환 능력 악화가 저소득 지역과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역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역 노동시장이 약화할수록 해당 지역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도 약 16.3%로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젊은층의 상환 능력 악화가 세대별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적 불균형 심화” 경고… 추가 악화 가능성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미국 가계부채 연체율 / 출처 : 연합뉴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경기 순환 차원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은 안정화되는 반면 주택담보대출만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층의 소득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캐나다 주택보험 기관(CMHC)은 “2026년까지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기지 금리는 2026년 말 6.20%대를 유지하다가 2027년 약 6.00%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전까지는 저소득층의 상환 압박이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 가격 하락 지역과 저실업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 경제 편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계부채 잔액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연체가 늘어나는 현상은, 미국 경제의 소득 불균형이 금융 건전성으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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