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삼양, 주가 100만원 코앞까지 치솟아
해외 매출만 1.3조…시총도 7조 돌파
CJ·농심 제치고 증시 대세로 떠올라

“나도 불닭볶음면 좋아하는데 이렇게 주가까지 대박 날 줄은 몰랐다”, “라면 하나로 시총 7조 찍는 거 대단하다”
국내 라면 업계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매운맛으로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은 삼양식품이 증시에서도 존재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17일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7조509억 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전일보다 0.4% 상승한 93만6천 원으로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당 1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 내 시총 순위는 59위로, 아모레퍼시픽(6조8천억 원), LIG넥스원(6조4천억 원)을 제쳤고 대한항공, 한화시스템 등 7조 원대 종목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식품 대장주로 부상한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시총이 CJ제일제당의 두 배를 넘어서며 식품업계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관세 불안에도 꺾이지 않았다…연속 상승에 ‘황제주’ 눈앞
삼양식품의 고공행진은 해외 시장의 눈부신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1조3,3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나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며,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최근엔 미국의 관세 이슈가 잠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지만,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삼양식품 주가는 하루 만에 10.8% 급등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연일 상승세까지 보이며, ‘황제주’ 등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 “1분기 실적도 화끈”…목표주가 110만 원 제시

한편, 앞으로의 전문가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 증가율이 40%를 넘을 것으로 보면서 실적 견인을 예상했다.
또 LS증권은 하반기 밀양 제2공장이 가동되면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이슈는 가격 경쟁력을 통해 상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045억 원(전년 동기 대비 30.8%↑), 영업이익 1,018억 원(27.2%↑) 수준이다. 실적과 주가 모두 기대치를 웃도는 가운데, 목표주가를 1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불닭의 뜨거운 인기는 국내 증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앞으로의 질주에 시장의 기대와 관심이 한층 더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