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후자금 어쩌나’ 개미들 비상…”불길하다” 선언한 한국 증시, 이유 봤더니

댓글 0

코스피, '롤러코스터' 끝 강보합…코스닥 3% 급등
코스피, ‘롤러코스터’ 끝 강보합…코스닥 3% 급등 / 연합뉴스

지난해 4월 2,293이었던 코스피가 불과 11개월 만에 5,781까지 치솟으며 1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다. 그러나 이 질주가 ‘기초 체력을 반영한 정상 상승’인지, 아니면 ‘붕괴 직전의 거품’인지를 두고 국내외 금융기관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를 ‘전형적 버블 사례(textbook examples of a bubble)’로 규정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은 실적 기반의 저평가 구간이 아직 유효하다고 반박한다.

12% 폭락 후 10% 급등…BofA “이건 버블의 교과서”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이 국내 시장에 처음 반영된 3월 3일 하루 만에 7.24% 급락했다. 이어 4일에는 역대 최대 낙폭인 12.06%를 기록했고, 사흘째인 5일에는 9.63%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코스피, 국제유가 급등에 8% 폭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국제유가 급등에 8% 폭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 연합뉴스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20분 중단)가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발동되는 혼란도 이어졌다. BofA는 이 같은 급등락 패턴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보였던 극도의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BofA의 자체 지표인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는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거품을 의미한다. BofA에 따르면 코스피의 이 수치는 현재 극단적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금·은·원자재 등 여타 자산보다도 위험도가 높다는 평가다.

버핏 지수 208%·VKOSPI 50대 유지…수치가 보내는 경고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현재 208.21%다. 코스피가 처음 5,000선을 돌파한 올해 초에도 이미 180%에 달했다. 통상 버핏 지수는 100%를 넘으면 고평가, 120% 이상을 과열로 판단한다.

트럼프 '확전 자제'에 코스피 0.3%·코스닥 1.6% 상승
트럼프 ‘확전 자제’에 코스피 0.3%·코스닥 1.6% 상승 / 뉴스1

미국 투자분석 플랫폼 구루포커스(GuruFocus)도 이 지표를 기반으로 한국 증시를 ‘매우 고평가(Significantly Overvalued)’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란 사태 초기인 이달 5일 장중 81.99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코스피가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현재도 50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BofA 마이클 하넷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2026년 자산 가격 흐름이 2007년 중반에서 2008년 중반 사이 움직임과 불길할 정도로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블루아울,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잇따른 고객 환매 요청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태가 겹치며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PER 9.5배, 반도체 사이클 유효”…국내 전문가의 반론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 직전 단기 과열은 인정하면서도, 이후 격렬한 조정을 통해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서킷브레이커 다음날,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 뉴스1
서킷브레이커 다음날,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 뉴스1 / 뉴스1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밸류업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PER 기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사모대출 리스크가 2008년 위기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2008년 CDO(부채담보부증권)는 자기자본 대비 3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했지만, 현재 사모대출의 레버리지는 2배 이내”라며 “현재 사모대출 규모는 2조1천억 달러로 미국 GDP의 8% 수준인 반면, 당시 서브프라임 대출은 GDP의 7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심장질환보다는 시간을 두고 고쳐야 하는 암에 가깝다”며 위험의 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BofA처럼 가격 변동성 자체를 버블의 증거로 보는 시각과, 반도체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으로 분석한다. 코스피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은 이란 사태의 향방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A-10

“트럼프 인내심에 결국 한계” …지상군에 사신이라던 이 무기까지, 호르무즈 불바다 ‘초위기’

더보기
중국 회색지대 전략 심화

“미국이 평화 선언했는데”…중국 전투기 자취 감추더니, ‘이건 심각하다’

더보기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공개

“팰리세이드 하브 뺨 친다”… 리터당 14.8km 국산 대형 SUV에 아빠들 “출시 좀 해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