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시름하는 일본 건설 현장에 인공지능(AI)과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국내 부품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소식이다.
최근 도쿄에서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에 국내 기업 20곳과 일본의 대형 건설기계 바이어 30곳이 모여 공급망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타진에 나선 모양새이다.
일본 정부의 스마트 건설 정책과 탄소 저감 압박이 맞물리면서 현장의 자동화 장비 및 전동화, 하이브리드 기계 수요가 빠르게 치솟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의 단가와 납품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기계의 두뇌를 바꾸는 전자화, 글로벌 수출망의 탑승권을 쥐다

건설기계의 AI 전환은 전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전자식 가속 페달, 컨트롤러, 유압 제어 및 전력관리 부품이 동시에 고도화되어야 원격 제어가 가능해진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장비사에 납품 경험이 있는 원우이엔지, 월드튜브, 한울에이치앤피 등이 참여해 기술 검증을 통과할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일본 측에서는 고베제강 계열의 코벨코와 다케우치 등이 참여했으며, 보수적인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경우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주문을 기대할 만하다.
일본 공급망 진입은 글로벌 무대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는데, 일본계 장비가 수출되는 동남아와 북미, 유럽 시장으로 우리 부품이 함께 실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부품은 자동차보다 수량은 적지만 내구 기준이 엄격하여, 국내 대기업 납품 이력으로 다져진 품질 데이터가 일본 바이어를 설득할 무기가 될 수 있다.
과거 유압과 금속 중심이던 부품 생태계가 센서 신호를 정밀하게 읽고 전자제어 장치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는 기회이기도 하다.
장비의 친환경 전동화 추세에 따라 배터리, 모터, 열관리, 배선 부품 등 전장 부품 전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납품 범위가 대폭 넓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기술 대응과 안정적인 납기 능력은 중국이나 동남아의 저가 부품들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가격 경쟁에서 시스템 설계로, 질적 성장을 가를 최종 시험대

기존의 단순 가격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시스템에 맞춘 정밀 제어와 가공 능력이 부품 몸값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중소 부품사의 매출처 다변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의 포트폴리오 이동을 이끌어내며 우리 제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다만 철저한 샘플 테스트와 공장 실사 등 까다로운 진입 장벽이 존재하므로 실제 눈에 보이는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반기 유망 바이어들의 방한과 샘플 테스트 통과 여부, 신규 계약 체결 추이 등의 지표는 한국 제조업이 거둘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