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단돈 5,000원이면 된다”…열흘 만에 4만 명 몰리더니, 전국 곳곳 ‘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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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외식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직장인과 청년들의 점심값 부담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

서울 기준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 2000원 선을 훌쩍 넘어서며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일상이 된 모습이다.

이처럼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청년들 사이에서 한 끼 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식당의 위치를 공유하는 이색 온라인 지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만 원 이하 밥집 찾기 삼매경, 입소문 탄 ‘가성비 지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학 익명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거지맵’이라는 이름의 웹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 출처 : 연합뉴스

이 서비스는 한 끼에 1000원에서 최대 8000원 사이로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한 식당들의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해 주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상호명과 가격, 메뉴 등을 제보하면 지도에 등록되는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가격만 싼 곳을 넘어서서, 특정 배달 앱 할인 행사를 적용해 단가를 낮추거나 기본 제공량이 유독 많은 곳 등 나름의 ‘가성비 기준’을 충족하는 식당들이 촘촘하게 올라오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불과 열흘 남짓 지났지만 누적 방문자 수는 단숨에 4만 5000명을 넘어섰다.

초기 일일 방문자가 1000여 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물가에 지친 2030 세대의 절박한 수요가 반영된 수치로 풀이된다.

‘거지방’의 해학, 실전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 출처 : 거지맵 사이트 갈무리

이 지도를 기획한 이는 30대 개발자로, 과거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했던 ‘거지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지방은 익명 채팅방에 모여 서로의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유머러스하게 질책하며 절약을 독려하는 온라인 모임이다.

당시 거지방이 고물가 시대의 팍팍함을 해학으로 풀어내는 창구였다면,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인 생존 데이터를 모으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셈이다.

스스로를 ‘거지’라고 칭하는 자조적인 표현 속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숨기기보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연대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청년 세대의 특성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 출처 : 연합뉴스

플랫폼 측은 제보받은 식당 정보가 실제 가성비 기준에 부합하는지 사후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며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외식 시장 양극화 부추길 가능성

업계에서는 이러한 초저가 식당 공유 플랫폼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 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진 만큼, 당분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부담이 낮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초 기준 서울 지역 비빔밥 평균 가격마저 1만 1000원 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는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고물가 시대 가성비 지도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향후 외식 시장은 특별한 경험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고가 시장과, 철저히 생존형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한 초저가 시장으로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어려운 주머니 사정 속에서도 어떻게든 따뜻한 밥 한 끼를 찾아 나서는 청년들의 연대가 외식 산업 지형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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