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SU7 유사 모델 등장
포르쉐 디자인 모방 논란
중국 LSEV 시장 여전히 활발
“둘 다 포르쉐를 그대로 베낀 것 아닌가? 샤오미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샤오미의 신형 전기차 ‘SU7’과 이를 본뜬 것으로 보이는 모델 ‘윈레이 EV’가 중국 도로에 나란히 등장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가 공개된 지 몇 달 만에 ‘유사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디자인 모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샤오미와 산둥 옌루 신에너지의 두 차량 모두 애초에 포르쉐 디자인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블루 베이’ 컬러까지 재현한 디자인
샤오미의 신형 전기차 ‘SU7’을 본뜬 유사 모델은 산둥 옌루 신에너지(Shandong Yanlu New Energy)가 제조한 것으로, 이름은 ‘윈레이(Yunlei)’라고 명시되어 있다.
샤오미 SU7이 세단 형태인 반면, 유사 모델인 윈레이는 소형 SUV 형태를 띠고 있어 외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면부 디자인, 헤드라이트, 후드 모양, 그리고 샤오미의 시그니처 컬러인 ‘블루 베이(Blue Bay)’ 색상까지 대부분의 특징들을 놀랍도록 유사하게 재현해 눈길을 끈다.
윈레이 EV는 ‘저속 전기차(LSEV)’로 분류되며, 이는 제한된 속도와 주행 거리를 지닌 저렴한 전기차 카테고리에 속한다. LSEV는 대개 도심 내 단거리 이동용으로 사용되며, 규제가 적어 가격이 저렴해 노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이 선호한다.
특히 LSEV는 종종 고가 차량의 디자인을 모방해 주목받아 왔으며, 이번 윈레이 역시 그러한 경향을 반영한 사례로 보인다. 중국 내 LSEV 인기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지만, 윈레이의 등장은 LSEV 시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홍미 SU7’? 중국 소셜 미디어 반응
윈레이 EV는 산둥성 가오탕 현에 위치한 산둥 옌루 신에너지 본사에서 제작된다. 이 회사는 환경 보호를 사업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주로 전기 삼륜차 생산에 주력해 왔다.
현재 윈레이 EV는 중국 내 소셜 미디어에서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시리즈 ‘홍미’에 빗대어 ‘홍미 SU7’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유명 고급 차량의 유사 LSEV 모델이 과거부터 판매되어 왔다. ‘험머 H2’, ‘부가티 시론’, ‘폭스바겐 업!’ 등을 본뜬 LSEV는 3만 위안(약 579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샤오미의 정품 SU7은 올해 3월에 출시되었으며, 레이 준 샤오미 CEO는 11월 말까지 목표치인 10만 대를 초과 달성하고 연말까지는 12만 대를 출고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