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한국형 소프트웨어 강화로 판매 급증
수입차 평균 두 배 넘는 성장세로 존재감 확대
‘차 안의 경험’이 경쟁력… 시장 변화의 흐름 주목
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이 국내 시장에서 다시 속도를 올리며 제네시스와 BMW를 비롯한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에게 조용한 압박을 주고 있다.
지난여름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두 달 동안 판매가 전년 대비 76% 증가하며 한동안 조용했던 흐름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굳건히 자리한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S90의 변화는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기본이 강한 차’… 국내 사용자 취향에 맞춘 혜택 강화
S90의 반등은 한국 소비자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한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볼보는 TMAP 기반 내비게이션과 한국어 인식률 96%의 음성비서를 이미 널리 활용해 왔고, 이번에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와 멜론을 새롭게 적용했다.
차 안에서 영상과 음악, 소셜미디어까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유지 비용을 낮춘 정책도 힘을 보탰다. 5년 무상 LTE와 15년 OTA 업데이트, 5년 또는 10만km 보증은 장기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편의 기능을 옵션이 아닌 기본 혜택으로 제시한 구성은 국내 소비자의 기대와 잘 맞아떨어지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평균의 두 배를 뛰어넘은 성장세… S90이 만든 가파른 변화
판매 흐름은 숫자로 더욱 분명해진다. 두 달 동안 383대가 등록되며 지난해 대비 1.7배 성장했다.
같은 시기 수입차 시장 성장률이 16~32%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S90은 시장 평균보다 훨씬 가파른 곡선을 그린 셈이다. 절대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독일 브랜드가 앞서지만, 성장 속도만 따지면 최근 가장 주목받는 모델 중 하나다.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국내 수요를 고려한 모습을 보인다. 455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주행과 고출력 모두를 원하는 소비층을 겨냥했고, 25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안정적인 주행과 합리적 유지 비용을 동시에 노렸다.
모든 트림에 안전 장비를 빠짐없이 넣은 점도 선택 과정에서 확실한 기준이 되고 있다.
‘차 안의 경험’이 경쟁력…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되는 이유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가 강한 영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S90의 최근 흐름은 소비자 기대가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량 성능뿐 아니라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의 만족도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변화를 얼마나 정교하게 반영하느냐가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 시장을 세심하게 겨냥한 조정이 S90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