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잔고장 걱정 없이 탄다”…스포티지급 신차 등장에 벌써부터 ‘관심 폭발’

토요타, 코롤라 크로스 쌍둥이 SUV 중국 출시
전기차 감성 디자인·실내 대형 스크린 탑재
가격은 국산 SUV와 겹쳐 경쟁 치열 전망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내놓은 새로운 소형 SUV ‘프론트랜더’가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상 글로벌 베스트셀러 코롤라 크로스의 중국형 쌍둥이다. 이번 부분변경은 단순한 부분 변경 수준이 아니라 얼굴과 실내를 통째로 바꾸며 달라진 분위기를 강조했다.

전기차 감성 입은 얼굴, 코롤라 크로스와는 다른 존재감

앞모습은 특히 눈에 띈다. 기존 코롤라 크로스의 무난한 인상과 달리, 프론트랜더는 전기차에서 볼 법한 폐쇄형 패턴을 도입했다.

커다란 그릴 대신 매끈한 패널과 얇은 공기 흡입구가 자리 잡아 전체적으로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큰 변화는 없지만 테일램프 그래픽이 손봐져 세련된 인상을 더했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 짜였다. 가로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 위로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물리 버튼이 거의 사라졌다. 공조 장치와 주요 기능을 터치로 조작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디지털 계기판은 8.8인치로 커졌고, 앰비언트 라이트와 무선 충전 패드까지 갖추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화했다. 토요타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빠지지 않았다.

차체 크기는 길이 4,490mm, 휠베이스 2,640mm로 글로벌 코롤라 크로스와 동일하다. 크로스오버 특유의 도시형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주차와 골목길 주행에 무리가 없는 크기다.

동력계는 두 가지로,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기본이고 여기에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가 마련됐다.

출력 수치만 놓고 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보다 단순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전기 모드가 자주 개입해 정체 구간 연비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매끄러운 도심 주행과 내구성, 토요타가 내세울 강점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으로 가솔린 모델이 약 2,600만~3,000만원, 하이브리드가 약 2,800만~3,200만원대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 수치가 이미 한국에서 판매되는 국산 경쟁 차종과 겹친다는 점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3천만원 초반부터 시작해 더 큰 차체와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한다. 국산 브랜드 특유의 서비스망과 부품 접근성까지 고려하면 단순 가격 경쟁력으로는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프론트랜더만의 매력은 있다. 도심에서의 매끄러운 전기 주행 감각, 장기 사용에 유리한 단순한 파워트레인 구조, 그리고 토요타 하이브리드가 쌓아온 내구성 경험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코롤라 크로스가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만큼, 프론트랜더 역시 중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국과 같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그대로 도입되기엔 가격과 상품성에서 넘어야 할 벽이 높다. 향후 토요타가 어떤 전략으로 이 간극을 메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