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71% 급감
머스크 정치행보 타격
자율주행 전략 추진
“나는 테슬라의 미래에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입니다.” 순이익이 71%나 급감한 충격적 실적 발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급격한 수익성 하락과 매출 감소
테슬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1~3월) 총매출은 193억3500만달러(한화 약 27조6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순이익이 4억900만달러(한화 약 5840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 13억9천만달러(한화 약 1조9850억원) 대비 무려 71%나 급감했다는 점이다.
주당순이익(EPS)도 0.27달러(한화 약 385원)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211억1천만달러(한화 약 30조1400억원), 주당순이익 0.39달러(한화 약 556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1%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139억6700만달러(한화 약 19조 94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이 전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반면 에너지 부문과 서비스 매출은 각각 67%, 15% 증가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과 향후 전망
테슬라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13% 감소)과 모델Y 신제품 생산에 따른 공장 차질, 가격 인하 정책 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반발로 테슬라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으며, 평판이 손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CNBC 여론조사에서는 테슬라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47%에 달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비판에 “정부효율부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으며,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테슬라의 미래에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경영 성과 개선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테슬라는 향후 전망에서 “급변하는 무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AI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테슬라의 이번 실적 부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과제다.
머스크의 약속대로 경영에 집중하고 신차 출시와 기술 혁신을 계속한다면 반등의 기회는 있겠지만, 시장 환경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