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75조원 사상 최대 기록
영업이익은 오히려 5.9% 감소해…
환율 상승에 보증금 부담 커져 ‘울상’

현대차가 2024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증가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반된 성과를 보였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실적은 현대차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차 부문의 성장세와 전통적 시장에서의 부진이 뚜렷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도 영업이익 하락

현대차는 2024년 연간 매출액 175조231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확대, 금융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오히려 5.9%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46조6237억원으로 1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으로 17.2%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보였다.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인센티브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판매 실적의 양극화 심화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실적은 지역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북미 시장에서는 29만4384대 판매로 4.4%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시장은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으로 18만9405대를 기록하며 4.6% 감소했다.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 판매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친환경차 부문의 성과다. 2024년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기차 21만8500대와 하이브리드 49만6780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8.9% 증가한 75만7191대가 판매됐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

현대차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했다.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으며,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 2000원의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했다.
이는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이라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액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으며,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설정했다.
그러나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 혁신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