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2천만 원 비싸다고?”…잘 만들고도 1.4만 대→900대 폭망한 ‘이 車’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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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e:HEV LX
혼다 시빅 e:HEV LX / 출처 : Honda Australi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뛰어난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갖추고도 높은 가격표를 단 하이브리드 세단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 혼다 시빅 e:HEV LX의 판매 가격은 온로드 비용을 포함해 5만 5,900호주달러(약 5,250만 원)에 달한다.

이는 동급 하이브리드 경쟁 차종인 현대차 i30 세단 하이브리드의 시작가 3만 4,990호주달러(약 3,290만 원)보다 2만 호주달러 이상 비싼 수치다.

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2017년 1만 4,672대에 달했던 호주 내 시빅의 연간 판매량은 2025년 933대까지 가파르게 감소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프리미엄 전환의 그늘

혼다 시빅 e:HEV LX
혼다 시빅 e:HEV LX / 출처 : Honda Australi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혼다 시빅 e:HEV LX는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181마력을 발휘하는 준수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현지 시승에서는 650km 이상을 달리는 동안 100km당 5.2리터의 평균 연비를 기록하며 정숙한 승차감과 조향 감각을 입증했다.

해치백 구조를 채택해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187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공간 활용성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 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 등 편의 사양도 폭넓게 적용했다.

혼다 시빅 e:HEV LX
혼다 시빅 e:HEV LX / 출처 : Honda Australi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혼다가 밝힌 공인 복합연비 4.2L/100km는 경쟁 모델인 현대 i30 세단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 3.9L/100km에 미치지 못한다.

연비 효율성 측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약 2,000만 원에 달하는 가격 격차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약 1만 5,000호주달러 저렴한 혼다 HR-V 하이브리드나 상급 SUV인 CR-V 하이브리드(4만 9,900호주달러부터)로의 고객 이탈도 발생했다.

대중적인 소형차 이미지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로 위치를 옮기면서 구매 고객층이 대폭 좁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환경 변화와 가격 정책이 남긴 과제

혼다 시빅 e:HEV LX
혼다 시빅 e:HEV LX / 출처 : Honda Australi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아지고 전체적인 판매 라인업이 재편된 점도 시빅의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호주에서 토요타 코롤라가 1만 8,968대, 마쓰다3가 1만 291대 팔린 점은 대중 소형차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과거 다양한 가솔린 트림을 운영하던 시기와 달리 단일 라인업 위주의 높은 진입 장벽이 고객 선택지를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상품성이 뛰어나더라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을 제시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명확히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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