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카메라 아니었어?”…하이패스 구간, ‘이것’ 걸리면 “과태료 폭탄”

추석 귀성길,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 여전
어린이 카시트 의무화, 미착용 시 과태료 6만 원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와 비극을 부른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전국의 도로는 귀성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바로 생명과 직결된 카시트와 안전벨트다.

‘짧은 거리니 괜찮겠지’, ‘뒷좌석은 더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뒷좌석도 위험…안전띠 없으면 치명상

전문가들은 뒷좌석이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특히 뼈와 장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16배, 사망률은 최대 9배까지 급증한다. 시속 60km 이하의 비교적 저속 충돌 상황에서도 결과는 비극적일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기준은 더욱 엄격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신생아부터 만 6세 미만 영유아의 카시트 착용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안전벨트는 키 140cm 이상 성인에 맞춰 설계돼, 어린이가 그대로 쓰면 목을 압박해 더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다.

해외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만 12세, 신장 145cm까지 카시트 사용을 의무화하며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CCTV·톨게이트 카메라로 귀성길 미착용 단속

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도 가볍지 않다. 영유아 카시트 미착용 및 만 13세 미만 어린이의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는 6만 원, 성인 미착용 시에는 3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찰은 고속도로에 설치된 CCTV와 톨게이트 감지 카메라 등을 활용해 영상 판독을 포함한 다각적인 방식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명절이다. 설레는 귀성길 위에서 카시트와 안전벨트는 번거로운 의무가 아닌,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생명줄이다.

이번 귀성길만큼은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더 큰 비극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작은 안전 습관이 가족 모두의 행복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