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과 조선 분야의 핵심 원자재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이 캐나다 광산 개발업체와 손을 잡았다.
한화오션과 한화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위치다(Wicheeda)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디펜스 메탈스(Defense Metals)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희토류 소재의 장기 공급과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비구속적 합의이다.
아직 확정된 공급 계약은 아니지만, 글로벌 함정 및 잠수함 사업을 확장하는 시점에서 원자재 단계까지 협력선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첨단 무기의 숨은 병목, 희토류 공급망을 선점하라
희토류는 고성능 영구자석, 전기구동장치, 레이더, 정밀유도무기 등 현대 첨단 방산 제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 광물이다.
함정 분야에서도 전기추진 시스템, 자동화 장비, 고성능 센서, 무인체계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재의 안정성이 곧 경쟁력이 된다.
특히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품목일수록 국제적인 정치·무역 갈등이 발생했을 때 순식간에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방산 조선 경쟁은 단순히 뛰어난 설계도와 배를 잘 건조하는 능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잠수함과 군함은 수십 년간 운용되는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납품 이후에도 정비와 부품 조달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
무기를 사가는 국가들은 도입 가격뿐만 아니라, 전시나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도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나 미국의 함정 정비·건조 협력 등 글로벌 해군 시장을 겨냥하는 상황에서 소재 조달의 신뢰도는 입찰의 핵심 요소이다.
이번 협력은 광산 개발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 전,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정적인 대안 후보지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함정 설계도를 넘어 장기 신뢰 경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는 탄약 생산량뿐만 아니라, 미사일 부품과 자석 등에 들어가는 소재의 병목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은 우리 방산 장비의 공급망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결국 방산 수출 경쟁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과 가격표 싸움을 넘어, 원자재와 정제, 부품 조달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신뢰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 현지 광산 프로젝트의 개발 속도와 실제 장기 계약 전환 여부는 대한민국 함정 사업의 미래 공급망을 탄탄하게 다지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