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1위, BMW가 차지
전년 대비 13% 늘어난 전기차 판매 영향
BMW가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등록 대수와 모델별, 구동계별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BMW, 상반기 등록 대수 3만5130대로 1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BMW의 누적 등록 대수는 3만5130대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3만1011대)를 4,000대 이상 앞서며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BMW 5시리즈가 1만156대를 기록해 2위인 테슬라 모델 Y(1만41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KAIDA의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를 제외하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중 BMW의 실적이 특히 두드러졌다.
BMW는 가솔린차 1만3032대, 전기차 3406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372대, 스포츠유틸리티차 1만4390대, 세단 2만207대 등 주요 5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BMW 순수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13%↑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매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BMW가 1위 자리를 유지한 건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의 기여가 크다.
2022년 상반기 1238대에 그쳤던 BMW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두 배 이상인 2989대를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3406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BMW가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를 앞서는 결과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4039대에서 올해 상반기 2764대로 1000대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BMW는 8225대로 메르세데스 벤츠(9184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신차 출시 일정의 차급별 세밀한 계획도 상반기 판매 호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 출시가 다른 마케팅 전략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며 “BMW는 이미 인기 모델인 5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가로 약 10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판매량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우디, 렉서스, 볼보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아우디는 3603대, 렉서스는 6421대, 볼보는 7185대를 판매해 BMW 판매량의 약 2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우디는 9636대, 렉서스는 6950대, 볼보는 8463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