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빨랐다”…현대차가 밀어붙인 기술, 전 세계 흐름 되자 ‘깜짝’

볼보 EX90, 800볼트 도입해 충전 22분 단축
현대차 앞서간 기술, 성능·안전까지 강화한 볼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속도 경쟁 더 치열해진다

볼보의 전기 SUV EX90이 최신 모델에서 800볼트 전기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주는 기술이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면 충분하고, 10분 충전으로 약 250km를 달릴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충전 시간이 8분 짧아졌다.

배터리 용량은 111kWh에서 106kWh로 줄었지만, 주행거리는 여전히 305마일 수준을 유지한다.

현대차가 먼저 연 무대, 볼보도 800볼트 전기차 경쟁에 합류

이 변화는 업계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EV6, 제네시스 GV60 등을 통해 800볼트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빠른 충전의 기준을 제시해왔다.

테슬라조차 400볼트 체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과감했고, 결과적으로 시장에 강한 영향을 남겼다. 볼보의 행보는 이런 흐름에 합류하는 의미가 크다.

성능 향상도 눈에 띈다. 최고 사양 모델은 출력이 510마력에서 670마력으로 늘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초로 단축됐다. 단순히 충전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주행 성능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안전과 제어 기술도 업그레이드됐다.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한 새 컴퓨터가 탑재되면서 야간 긴급 조향 보조가 가능해졌고, 도로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대응할 수 있다.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차량이 스스로 멈추고 긴급 전화를 연결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2025년형 EX90 차주에게도 이 컴퓨터를 무상으로 장착해 주겠다고 밝히며 기존 고객을 배려했다.

편의 사양 역시 강화됐다. 전자식 변광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버튼 하나로 투명과 불투명을 전환할 수 있어 기존 직물 선쉐이드가 필요 없다.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미래적인 감각을 더한 변화다.

충전 속도 전쟁, 본격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경쟁

이번 업그레이드는 볼보가 충전 속도, 주행 성능, 안전, 사용자 경험을 아우르며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두 자리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수년간 800볼트 기술을 실전 투입하며 검증을 마쳤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험과 인프라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볼보가 발 빠르게 추격에 나섰지만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전기차 시장은 충전 속도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볼보의 합류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더 빠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경험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