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존재인데” …작정한 러시아 ‘비밀 부대’ 투입, 가공할 전략 실체가?

드론 전담 부대 실전 투입한 러시아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한 무인 전력
드론 전문 부대 창설의 필요성 논쟁

주요 전략적 요충지에서 우세를 점하기 시작한 러시아가 이번에는 드론 전문 부대를 창설해 실전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군사 프로그램 회의에서 드론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부대의 창설을 지시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부대가 본격적으로 전선에 등장하고 있다.

육해공 무인 전력을 총망라한 러시아군

러시아가 창설한 드론 전문 부대는 무인시스템군으로 불린다. 러시아 무인스템군의 부사령관을 담당하는 세르게이 이시투가노프는 자국 매체를 통해 부대 창설을 알리며 자신들의 전과를 홍보했다.

그는 언론 매체를 통해 신규 부대원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장비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른 전투 부대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인시스템군은 단순한 자폭 드론 이외에도 지상 로봇 시스템과 해상 무인정 등 다양한 무인 무기 체계를 지급받았으며 적 목표물 타격과 보급품 수송, 지뢰 설치, 부상자 후송 등의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만에 급성장한 러시아의 무인 전력

이시투가노프 부사령관은 소속 부대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무인 전력 역량이 불과 1년 사이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군이 이렇게 다양한 드론으로 가득 차 있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드론 생산 능력 확대, 효율성 제고, 부대 창설 등을 통해 무인 전력의 발전 속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이시투가노프는 러시아군 이외에도 국방부 산하 대학과 군사교육센터, 민간단체, 제조 기업 등이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지만 무인시스템군을 위한 고등군사교육기관의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는 발언을 남겼다.

드론 전문 부대의 효용성 갑론을박

한편 드론 전문 부대를 창설하는 것이 전술적으로 맞느냐에 대한 논란은 국내외 군 전문가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논란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드론이 특정 부대와 병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 때문이다.

이들은 일부 무인 체계는 전담 부대를 통해 운용하더라도 병사 개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자폭 드론은 최대한 일선 부대와 병사가 더 많이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는 곧 드론이란 무기는 특정 병과의 형태로 운용되는 것보다 제식 소총처럼 다수의 병력이 운용할 수 있어야 더욱 효과적이란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의 군 전문가는 전담 부대 형태로 드론을 운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무기는 새로운 부대와 전술 교리의 발전을 촉발해 왔다. 과연 드론이란 무기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