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도 넘어섰다”, “한국이 세계 최초”…비장의 무기에 전 세계 ‘관심집중’

드론 제압에 최적화
한국이 세계 최초 달성
고출력 문제는 남은 과제

미래 무기로 주목받는 레이저 요격 시스템이 실전 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28일, 자신들이 개발 중인 레이저 요격 시스템 ‘아이언 빔’의 테스트 버전이 이미 작년 가을에 헤즈볼라의 드론 수십기를 요격한 바 있다고 밝히며 일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레이저 요격 시스템은 고에너지의 레이저를 표적에 맞춰 표적의 내부 시스템 등을 파괴하는 무기 체계다. 드론 등 현대 전장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상당수는 각종 전자 장비가 탑재되는데 이를 고에너지의 레이저로 파괴하려 무력화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드론에 대한 방어 체계로 레이저 요격 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전 배치를 앞둔 아이언 빔이 실전 성과를 공개하면서 레이저 무기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비 최고, 벌 떼 드론 방어에 최적화

기존의 방공 체계가 드론을 방어하는 게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한국이 사용하는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은 요격탄의 가격이 한 발당 약 2억 원 수준이며, 프랑스의 미스트랄은 이보다 5천만 원이 더 비싸다.

보병들이 사용하는 지대공 미사일조차 억 단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이보다 더 큰 요격 시스템은 미사일의 가격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데 이러한 방어 체계로 드론을 요격하는 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인 전략이었다.

하지만 레이저 요격 시스템은 발사 비용이 내우 저렴하여 드론의 물량 공세를 방어하는 데 더 효율적이다.

한국이 개발한 레이저 무기 ‘천광’은 1회 발사 비용이 고작 2,000원에 불과하며 천광보다 레이저 출력이 2.5배 강력한 영국의 ‘드래곤 파이어’도 1회 발사 비용이 13달러(한화 약 1만,7900원)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제치고 한국이 세계 최초

레이저 무기 체계 연구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 레이저 무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이 레이저 무기 주요 개발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20kW급의 출력을 낼 수 있는 천광 블록-Ⅰ을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했다.

한국은 고정형으로 개발된 천광 블록-Ⅰ에 이어, 기동이 가능한 블록- Ⅱ와 출력을 높인 블록-Ⅲ를 순차적으로 개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은 올해 말까지 아이언 빔을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며, 영국은 203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려던 드래곤 파이어를 2027년까지 해군에 배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앞당기는 등 여러 레이저 무기가 실전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고출력 증폭은 한국이 가진 숙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레이저 요격 시스템을 먼저 실전에 배치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이 빠르게 레이저 무기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0kW의 출력에도 충분했던 작전 요구 성능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미국이 지난 2월에 시험 발사를 진행했던 헬리오스는 60kW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영국의 드래곤 파이어도 50kW의 출력을 낼 수 있어 천광보다 레이저 출력은 한 발 더 앞서 있다.

한국은 천광 블록-Ⅲ에서 100kW의 출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다른 나라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해야 하며, 이에 대한 예산 지원 증폭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