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튀르키예의 차세대 주력 전차 알타이(Altay)의 본격적인 전력화 소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간 복합적인 이유로 양산 지연을 겪었던 알타이 전차가 마침내 한국산 파워팩을 탑재하고 활로를 찾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산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한 알타이 전차의 초기 인도분 물량이 튀르키예 육군에 순차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과 튀르키예가 오랜 기간 이어온 국방 기술 협력이 만들어낸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K2 기반 설계와 독일 수출 통제라는 복합 변수

알타이 전차 개발 사업의 근본적인 출발점은 2008년 한국과 튀르키예가 맺은 전차 기술 협력 계약이다.
당시 현대로템이 제공한 K2 흑표 전차의 기술 이전이 알타이 초기 설계의 핵심적인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이후 튀르키예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 즉 엔진과 변속기만큼은 독일산을 탑재해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2019년 튀르키예의 시리아 군사 작전을 이유로 독일 정부가 신규 군수품 수출 허가를 중단하면서 사업은 큰 암초를 만났다.
해외 핵심 부품인 독일산 파워팩 수급이 막힌 데다 자체적인 체계 통합 문제까지 겹치면서, 튀르키예의 야심 찬 양산 계획은 수년간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되었다.
한국산 파워팩 도입으로 뚫은 초기 양산의 활로

기약 없던 사업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튀르키예가 다시 한국 방산 기업들과 손을 잡으면서부터다.
지난 2023년 튀르키예 방산기업 비엠씨(BMC)는 HD현대인프라코어와 1,500마력 전차 엔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SNT다이내믹스와 약 2억 유로 규모의 알타이용 자동변속기 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파워팩 수급 문제를 해소했다.
튀르키예 현지의 시험 평가를 거친 한국산 파워팩은 알타이 전차(T1 모델)의 초기 양산 및 인도분에 탑재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10월 무렵부터 첫 알타이 전차들이 실제 튀르키예 군에 넘겨지며, 오랜 지연을 깨고 부분 전력화의 첫발을 뗄 수 있었다.
수출 성과와 K-방산이 풀어야 할 현실적 과제

이번 알타이 전차의 실전 배치는 K-방산의 부품 기술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채택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방산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냉정하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국군 K2 전차 4차 양산분에 국산 변속기 탑재가 결정되었으나, 이는 완벽한 테스트 통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내구도 검사에서 기준치인 320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306시간에 결함이 발생했으며, 이후 추가 품질보증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부 채택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결국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과장된 포장보다는 부품의 온전한 성능 입증과 흔들림 없는 기술 자립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