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 나타난 북한 기술력?”…국제 사회 ‘발칵’ 뒤집힌 이유가

민간인 지역에 집속탄 사격
악마의 무기라는 별칭 존재
북한 기술까지 끌어다 사용

연일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방전 속에서 하나의 무기가 국제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스라엘군의 조사 결과 이란이 북한 기술력이 집약된 미사일에 집속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집속탄은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는 이를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져 온 무기 체계다.

그러나 이란이 이러한 무기까지 사용함에 따라 두 국가의 무력 충돌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스라엘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 대통령 하메네이를 히틀러에 비유할 정도로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7킬로미터 상공에서 펼쳐진 죽음의 우산

지난 19일 이스라엘군 국내전선사령부가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0발 중 최소 1발에 집속탄 탄두가 장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집속탄이란 하나의 모탄 안에 수십~수백개의 소규모 자탄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목표 지점 근처에서 대량의 자탄을 살포하여 넓은 범위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의미한다.

이스라엘군 분석에 따르면 이란의 집속탄은 지상 7km 상공에서 약 20개의 자탄이 방출되었으며 8km 반경에 걸쳐 흩뿌려지는 방식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집속탄의 자탄 중 하나가 민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군은 불발된 자탄을 건드리면 폭발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민간인 피해 집중으로 국제 사회 지탄 대상

집속탄이 ‘악마의 무기’라 불리는 이유는 그 잔혹한 특성에 있다. 집속탄은 다량의 자탄을 통해 넓은 범위를 일시에 타격할 수 있는 전술적 특징을 보유하였으나 이렇게 방출된 자탄이 터지지 않으면 지상에 남아 지뢰처럼 민간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불발된 자탄을 민간인이 실수로 건드릴 경우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다수의 분쟁 지역에서는 터지지 않은 자탄들로 인해 민간인 피해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러한 비인도적 특성 때문에 국제 사회에선 집속탄을 금지하는 조약까지 탄생하였으며 2010년 발효된 집속탄 사용 금지 조약은 110여 개국이 가입했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이란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가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해서 집속탄을 사용해 전쟁 범죄 비난을 받은 것처럼, 이란 역시 같은 길을 걸으며 중동 지역의 긴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북한 기술에서 진화한 이란 미사일

이란이 이번에 사용한 무기는 호람샤르-4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이스라엘 i24 뉴스가 전했다. 이 미사일의 기원을 따라가면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2000년대 초 북한은 러시아의 SLBM R-27을 기반으로 제작한 화성-10형 미사일 19기를 이란에 수출했다. 이란은 이를 바탕으로 호람샤르-1을 개발한 뒤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2023년 5월 독자적 파생형인 호람샤르-4를 공개했다.

호람샤르-4는 1500킬로그램급 탄두에 최대 80개의 자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000km에 달한다.

북한과 이란의 무기 거래 문제는 이전부터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거론되어 왔으나 집속탄 개발까지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더욱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