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아니면 안 살래”…줄서서 사더니, 돈방석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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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뉴발란스, 작년 매출 1조 클럽 진입
소비심리 위축에도 ‘명품 아웃도어’ 인기 여전
일부 패션기업은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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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와 뉴발란스가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 출처-연합뉴스

따뜻한 겨울 날씨에도 국내 패션업계 강자들의 힘은 여전했다.

노스페이스와 뉴발란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중소 패션기업들은 소비 심리 위축과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업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노스페이스, ‘눕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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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 출처-연합뉴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소비자 판매 가격 기준 매출액 1조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상고온으로 겨울 의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음에도 노스페이스는 백화점, 대리점, 홈쇼핑, e커머스 채널을 통해 꾸준히 매출을 늘려갔다. 특히 다운 패딩 제품 ‘눕시’의 인기가 지속된 것이 주효했다.

패션 리셀 플랫폼 크림의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패딩 부문 거래량에서 노스페이스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 상위 10개 제품 중 6개가 노스페이스 제품이었으며, 나이키, 스투시, 스톤아일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뉴발란스, 현지화 전략으로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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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뉴발란스 강남점 대기 행렬 / 출처-연합뉴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8년 국내 사업 시작 당시 250억 원이었던 매출이 16년 만에 40배나 성장한 것이다.

뉴발란스의 성공 요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해 의류와 신발을 출시했고, 특히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우먼스’ 라인이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김연아를 앰배서더로 발탁한 ‘연아다운’ 재킷은 2016년 출시 이후 10만장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러닝 문화의 확산도 뉴발란스의 성장에 기여했다. 현재 뉴발란스의 매출 구성은 신발이 55%, 의류가 45%를 차지할 정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중소 패션기업들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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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 출처-F&F 홈페이지

반면 다수의 중소 패션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9,238억 원, 영업이익 4,5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오롱스포츠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도 매출액이 5% 줄어든 1조 2,1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44%나 급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고온 현상 속에서 히트 제품 부재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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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나이키 매장 / 출처-연합뉴스

한편, 현재 국내 단일 브랜드 중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곳은 나이키, 유니클로 등이 있다.

나이키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2조 원을 달성했으며,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조 601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성통상의 탑텐도 9,000억 원대 후반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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