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국내 대표 테크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단순한 대외 일정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 소비자 플랫폼을 아우르는 거대한 자본 흐름이 걸린 만남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한 기간에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의 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추상적인 개념을 넘어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와 수익 모델로 연결되는 실제 전장이 펼쳐지는 모양새이다.
726조 원 규모 프로젝트와 메모리 반도체의 거대한 수요

이번 회동의 배경에는 오픈AI가 추진하는 총 5,000억 달러(약 726조 원)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있다.
오픈AI는 이 인프라를 가동하기 위해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에 달하는 고성능 디램(DRAM) 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저장장치, 전력 장비 등이 동시에 투입되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오픈AI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를 교환하고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공급을 타진해 왔다.

올트먼 CEO는 15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사내 강연을 진행하고 전영현, 노태문 대표이사 등 핵심 경영진과 만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를 사내에 공식 도입한 점도 이러한 협력 분위기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강자인 네이버와의 만남에서는 국내외 인프라 운영 및 기업용 AI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논의가 오갈 수 있다.
다만 네이버와의 구체적인 계약이나 파트너십 구축 여부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므로 향후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플랫폼 결합의 경제성과 장기적 공급망의 함수 관계

카카오의 경우 정신아 대표와 만나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에 챗GPT를 자연스럽게 접목하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메신저 안에서 검색, 예약, 상담, 커머스 기능이 AI와 연결되면 플랫폼 체류 시간과 사용자 경험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능 연계가 곧바로 매출이나 유료 구독 확대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실제 이용 지표와 유료 전환율을 따져보아야 한다.
이번 방한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AI 산업의 실질적인 매출 경로로 전환될지는 향후 정식 계약 여부에 달려 있다.



















